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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다니...논란
만삭의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다니...논란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10.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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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유기동물보호소, 예산부족 100마리 안락사 계획

 지난 2014년 9월 거제유사모 회원들이 권민호 시장과 면담하는 모습. 이때 유기동물보호소 증축과 관리비 지원 등에 합의함으로써 거제의 동물복지가 크게 향상된 바 있다.
거제유기동물보호소가 만삭인 유기견을 입소 하루만에 비밀리에 안락사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거제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100마리 정도의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거제유기견사랑모임(거제유사모) 회원들은 21일 오후 거제시청을 항의방문하고 '유기동물보호소가 임신한 유기견을 안락사시키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거제유사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장목면에서 구조돼 입소한 만삭의 유기견이 19일 쯤 비밀리에 안락사됐다고 주장했다. 유사모측에 따르면 죽은 유기견은 입소 당일 모임 입양국장이 만삭인 것을 확인하고 20일 집에서 출산 준비를 한 후 유기견을 데리러 가겠다고 보호소에 전화했으나 동물병원에서 출산중 강아지가 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유사모측에서 동물병원에 '밤새 출산을 할 만큼 임박하지도 않았다. 속이지 말라'며 동물병원측을 질책하자 '사실은 임신한 유기견이 병원에 온 사실이 없다. 시에서 부탁을 해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가 '임신한 유기견이 피부 등 상태가 좋지 않아 자칫 다른 유기견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가망이 없어 보였던 것으로 안다"며 "수의사의 진단으로 안락사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거제타임즈>는 보도했다.
반면 거제유사모측은 "피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과 보호소 관리자들이 비밀리에 유기견을 안락사시키고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사모측은 관리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20일 오전 화면은 지난 17일까지 구조된 동물들 사진만 올라와 있었고, 20일 오후 4시 30분께 18일 부터 20일까지 들어 온 동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임신 유기견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사모측은 "이 시각은 만삭견의 문제가 대두되기 직전이므로 만삭견의 사진 조차 올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안락사를 해 놓고 그 증거를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거제유사모 카페에는 거제시의 유기견 안락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사모회원들은 "구조되지 않았다면 강아지들은 세상의 빛을 보기라도 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거제유사모측은 "만삭의 동물을 죽이고 은폐한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 전국의 동물단체들과 연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삭의 유기견 안락사는 거제시의 유기견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유사모관계자들이 21일 거제시청을 항의방문해 확인한 결과 거제시는 지난 20일 모두 30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연말까지 100마리 정도를 안락사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제유기동물보호소에는 250마리 내외의 유기동물이 있다. 거제유사모의 활동에 따라 거제시는 지금까지 안락사를 시키지 않았다.
보도와 거제유사모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거제시는 현재 4명인 보호소 인력을 10월말까지 3명으로 줄이는 등 예산부족을 이유로 대규모 안락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유기견 수가 지난해 150마리 정도에서 올해 250마리 수준으로 크게 늘고, 경기침체 등으로 입양도 줄어들고 있는데다, 예산부족을 이유로 거제시는 보호소 인력을 10월 말부터는 1명을 줄이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안락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모 관계자는 "약 8000명의 회원이 연간 7000만원의 후원금을 투입하면서 생명사랑의 자세로 지난 5년간 안락사가 없는 보호소 운영 파트너로 활동을 해 왔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안락사를 시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유사모 장병공 부회장은 "입양 활성화를 통해 안락사없는 보호소를 만드는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유기견이 크게 늘어 안락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을 절대 버리지 말라달라"고 당부했다.

거제시는 지난해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등면 두동에 유기동물보소호를 신축하고 관리인원도 늘여왔으나 유기동물의 폭증 등에 따라 안락사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만삭으로 안락사당한 유기견...거제유사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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