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는 거제지역 한 도시개발사업에서 A시행사를 대신해 토지매수 사업을 벌였던 P사 서모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씨는 A시행사 회장 김모씨를 대신해 전 고위공직자에게 2011년 5월 경 진주 모호텔에서 5만원짜리가 든 봉투를 전달하는데 직접 관여했으며, 그 녹취록이 있다고 폭로했다.
또 A시행사 회장 김모씨가 2011년 5월 경 거제시 고위공직자가 미국 출장가기 2일 전 이 공직자의 사무실에서 달러가 든 봉투를 교통비로 전달했다고도 폭로했다.
서씨는 이같은 내용은 모두 녹취록이 있으며, 거제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서씨는 거제경찰서를 찾아 뇌물공여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당사자들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기자들과의 질의 답변에서 "전달된 액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간 등은 차후에 확인해 주겠다, 경찰에서 진술하겠다"면서 말을 최대한 아꼈다.
서씨는 "아파트개발 초기에 A시행사와 한 사무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주장이 신빙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시행사측 대표는 같은 기자회견장에서 서씨와 5억원에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수 관련 용역을 체결한 사실이 있으며, 서씨는 1억원은 받고 4억원은 받지 못해 용역비 청구소송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씨는 용역비를 받기 위해 뇌물이 준 사실이 없음에도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무고혐의로 서씨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쌍방이 거제경찰에 고발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위는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밝혀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거제경찰은 내사를 통해 서씨의 진술과 녹취록 등을 확보하는 등 기초적인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거제시 공무원이 서씨의 기자회견 취소를 수차례 종용한 것이 확인돼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서씨는 3월 29일, 5월17일, 6월2일 세차례에 걸쳐 지역 기자들에게 기자회견 개최를 알렸으나 회견을 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서씨는 "관련 공무원이 '내뜻도 아닌데' 하면서 용역비문제를 해결해 줄테니까 기자회견을 하지말라'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그 통화대용은 아주 디테일하게 녹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련공무원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서 "행정에서 중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만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관련 사실을 시인하고 "서씨의 기자회견은 용역비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회견 참석 기자들은 '팩트가 부족하다, 6하원칙이 없다, 뇌물로 주었다는 액수가 수 백만원으로 추정되는 등 지나치게 적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2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제보도 있어 경찰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