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간다고?
성장기 자녀를 둔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우리 아이 키가 앞으로 얼마나 자랄까' 하는 것이 있다. 키를 크게 하기 위해 뭘 하면 좋을지 관심이 많은 만큼 이에 관한 오해와 속설도 많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키 성장에 관한 속설을 Q&A로 담았다.
편집부가 독자에게 ...
키 성장, 정확한 정보에 집중하세요!
키 작은 아이를 보며 내 탓이라 자책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키 성장을 좌우하는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유전으로 알려졌으니까요. 하지만 이것 역시 모든 경우에서 그렇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엄마나 아빠의 유전자가 아들이나 딸에게 발현될 경우 100% 영향을 받긴 하지만, 아들과 딸 중 누가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받을지는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번 건강 기사는 과학적으로 검증 되지 않은 속설을 진실로 믿고 아이 앞에서 조바심을 내는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았습니다. 키 성장에 관한 수많은 오해를 걷고 과학을 근거로 한 합리적인 진실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_홍정아 리포터
Reader's Letter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재작년 6월, 병원에서 성장판 검사를 받았어요. 백분위로 따져 75% 에 속해 또래 100명 중 75번째로 키가 작게 나왔죠. 지금까지 노력은 했지만 여전히 150cm가 안 되고, 지금 반에서 3번이에요. 키 크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동안 제가 알던 정보에 효과가 없네요. 키에 관한 진실은 뭔가요?
_강민아(가명, 45·서울 서초구 잠원동)
살이 키로 간다? 영양 섭취가 좋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열량식이나 과식은 비만을 부르는 길. 여자아이의 초경을 앞당기기도 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성장을 저해하는 주원인이므로 각별히 경계할 것.
사춘기에 담배를 피우면 키가 안 큰다? 아직 흡연과 성장의 관계에 뚜렷한 연구 결과는 없다. 다만 성장기의 흡연이 척추나 관절, 혈관 수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성인형 질환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탄산음료를 많이 먹으면 키가 안 큰다? 그렇다. 탄산음료는 산성인데, 산도가 높을수록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기 쉽다. 탄산음료에는 인 성분도 많아 뼈가 치밀하게 형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근력 운동을 많이 하면 키가 안 큰다? 성장기 운동에 관한 오해 중 대표적인 것이 '근력 운동이 성장을 방해한다' 는 것. 하지만 윗몸일으키기를 비롯해 적절한 근력 운동은 근섬유를 늘리고 운동 능력을 향상해 성장을 돕는다. 단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다리 관절에 무리한 압력을 주는 운동은 금물. 성장판의 혈액 공급을 막거나 충격으로 손상을 줄 수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누구나 키가 큰다? 키가 작은 원인은 성장호르몬 부족 외에 식 습관이나 운동, 수면 등 다양하다. 출생 전 성장 정도와 유전적인 영향도 매우 크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대체로 + 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외 다른 요소를 충족하는 것이 먼저다.
키 크는 비법이 따로 있다? 키 크는 비법은 없다. 어릴 때부터 좋은 식습관과 운동, 수면 습관을 꾸준히 길러주는 것이 최선. 여기에 부모의 애정을 충분히 받으면 아이는 잘 자란다. 또래에 비해 키가 매우 작다면 성장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성장에 중요한 시기가 따로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3~13세가 성장에 가장 신경써야 할 시기.
Tip 성장판 검사 방법과 비용은?
성장판 검사는 뼈의 성숙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 뼈의 중심부(화골핵)의 숫자나 크기, 모양, 농도, 윤곽의 예리성, 성장판(골단)의 융합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나이에 따라 검사 부위가 다르지만 오른손잡이라면 왼손과 손목을 포함해 방사선 사진을 찍고, 청소년이라면 어깨 방사선사진도 함께 찍는다. 1세 미만 영아는 무릎 사진으로 성장판 검사가 가능하다. 골밀도 분석을 통해 뼈 나이도 측정할 수 있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가 같으면 정상,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4세 어리게 나오면 병적인 저신장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장판 검사는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 등에서 할 수 있으며, 비용은 2만~3만 원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