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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파트 10개단지 2000세대 미분양
거제 아파트 10개단지 2000세대 미분양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8.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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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1만957세대 시공중, 연말까지 2만세대 공급예정

<뉴스앤거제 제휴기사>

최근 들어 거제시내 아파트 분양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불패’를 모르던 분양시장이 청약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전체 공급물량의 20% 가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심지어 분양률 저조로 시공을 포기하고 아예 계약금을 돌려주는 사례까지 생겨날 정도다.

거제시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관내에서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공 중인 아파트만 21개단지 1만957세대에 이르고,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을 미룬 아파트도 13개단지 2384세대나 된다. 여기에다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아파트도 5개단지 3434세대에 이르고, 사업계획승인신청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사업장도 줄잡아 10곳 안팎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 2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물량에 대한 수요. 거제시 주택보급률이 106을 웃도는 상황에서 전에 없던 청약미달사태까지 벌어지고 있고, 분양중인 21개 단지 중 절반인 10개단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사업승인 허가를 받아놓고 건축을 미루거나 허가신청 중인 아파트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미분양 사례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 중순부터 분양이 시작된 문동동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7월말 현재 1164세대 중 569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전체분양률이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고, 양정동과 문동동 경계지점에 들어서는 현대아이파크 2차아파트도 1단지 636세대 공급에 166세대가, 2차 643세대 중 229세대가 7월말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다.

이 밖에도 국제자산신탁이 시행하는 덕포동 도뮤토아파트는 1단지 190세대 중 106세대가, 2차는 328세대 중 192세대가 미분양 돼(7월말 기준) 1,2단지 전체공급물량의 57% 가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분양가가 3억이 넘는 옥포동 영진자이온도 220세대 중 무려 181세대가(82%) 미분양 상태고, 상동동 벽산솔렌스힐 4차도 345세대 중 131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도심권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분양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동동 축협지점 인근 라푸름아파트도 129세대 중 50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특히 아주동에 시공중인 협성휴포레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7월말 현재 전체 공급물량 601세대 중 54세대만 분양되고, 나머지 91%(547세대)가 미분양상태로 남게 되자 시행사 협성건설이 더 이상의 분양을 포기하고 이달 중순부터 기존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있다. 협성건설 측은 당분간 시공을 유보하고 향후 주택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재분양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위치나 공급가액에 상관없이 곳곳에서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시장의 공급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것 같다. 계룡산 골프장 내 거제오션파크자이가 이달 말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인데다 시공을 보류했거나 신규허가를 신청 중인 사업장도 상당수에 달해 하반기에도 건설업계의 물량공세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의 공급과잉 흐름과 관련해 부동산업계에 종사는 송 모(53) 대표는 “아파트 물량의 공급주기는 2~3년 단위로 싸인파처럼 움직인다”며 “최근 몇 년간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들어 공급물량이 집중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아파트 공급물량은 올 하반기를 정점으로 내년이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후면 다시 분양시장이 꿈틀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현동에 사는 전직공무원 A(64)씨는 “최근 양대조선의 수조원대 적자에 따른 감원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아파트 공급과잉은 대규모 미분양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올 연말께 삼성조선 기숙사 입주가 시작되면 시내 원룸시장도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는데 공급과잉에 따른 아파트시장까지 흔들린다면 지역경제의 또다른 우환이 될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거제에 시공중인 아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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