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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주유소, 지역업계 고사 내몬다”
“축협 주유소, 지역업계 고사 내몬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5.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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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축협 주유소 입점 추진에 지역업계 강력 반발


 
거제축산농협(조합장 김수용)이 상동동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센터에 주유소 입점도 추진하는 걸로 알려지자 지역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축협 주유소 입점이 주유소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 지역소상공인의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한국주유소협회 경남도지회(지회장 심문수, 신진주유소 대표) 관계자 및 거제지역 주유소업계 종사자 20여 명은 26일 낮 11시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협 주유소 입점 부당성을 주장했다. 타 자치단체 사례를 들며 향후 허가 신청시 거제시의 불허도 주문했다.

지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거대자본과 조직을 지닌 대기업과 농협이 대형마트와 마트주유소를 입점시켜 지역 중소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터전을 잃어가는 실정”이라며 “거제축협이 농협중앙회의 수익 극대화 논리에 편승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 주유소 입점을 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축협이 주유소 입점을 추진하는 이유는 석유제품을 노마진 미끼상품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집객효과 때문”이라며 “타 지역의 대형마트 주유소 입점 사례들에서도 일반 자영주유소들의 매출액이 60~70% 가량 급감했고 대형마트는 집객효과로 매장 매출이 15~20% 늘어난 걸로 분석됐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축협 주유소 입점과 일반 자영주유소 몰락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내놨다. 지회는 “경쟁자가 없어지는 축협 주유소는 독과점 시장에서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 선택권도 줄어든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지역이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점도 짚었다. “농수산물유통센터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데 주유소가 입점하면 심각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법령이나 주변 여건에 대한 고민과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선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도시 사례도 소개했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009년 농수산물유통센터내 주유소 허가를 보류했고 2013년에는 울산시도 롯데마트내 주유소 신설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지회는 “이는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상권, 나아가 지역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로서 거제시도 거제축협 농수산물유통센터 주유소 입점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거제축협이 신축하고 있는 상동동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며 주유소 입점 추진과 관련한 허가 신청은 현재 하지 않은 상태다./새거제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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