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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특수장비 이용한 '사기바둑' 덜미
거제서 특수장비 이용한 '사기바둑' 덜미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11.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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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알고 봤더니 사기바둑
특수장비 이용 사기바둑...6개월간 80회에 걸쳐 5000만원 편취

특수장비를 이용한 사기바둑으로 지난 6개월간 거제 바둑계를 초토화 시킨 일당 3명이 28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 광역수사대(대장 김명상 경정)는 거제지역 바둑고수들에게 접근, 내기바둑을 제안한 후 초소형카메라로 바둑판 상황을 전송하고 사기도박용 무전기로 훈수를 두는 방법으로 80회에 걸쳐 5000만원을 편취한 사기바둑 일당 A(49․거제시)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거제지역 선·후배들인 이들은 모니터를 보고 무전기로 훈수를 두는 멘트기사, 현장 화면을 전송하며 지시에 따라 바둑을 두는 선수, 장비를 점검하는 연락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영화 '신의 한 수'처럼 사기바둑을 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모텔에 대기하는 멘트기사 A(49․구속)씨가 직접 제작한 특수 장비와 무전기로 선수 B(51․구속)씨에게 훈수를 두고, C(48․구속)씨는 이들을 도와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여 왔다.
경찰은 사기도박 일당의 은신처를 압수수색해 아마추어 바둑 5단 수준인 A씨가 김해시 삼방동에 사기도박용 특수장비 전문 제조업체를 차려 서울과 부산지역에 있는 사기바둑 관련자들에게 특수장비를 비밀리에 판매하고 수리까지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A씨가 제작·판매하고 이번 범행에 사용한 특수장비는 일명 선수와 멘트기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선수用 장비는 초소형카메라와 영상송신기, 초소형이어폰과 음성수신기가 있고, 멘트기사用 장비는 모니터와 영상 수신기, 무전기 등이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아마추어 5단으로 지역바둑대회 우승경력까지 갖춘 고수지만 평소 자신보다 한참 하수라고 여기던 사기범 일당에게 계속해서 지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고 분한 생각으로 50차례에 걸쳐 대국을 가졌으나, 특수장비를 갖춘 사기바둑 일당에게 단 8차례만 이길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바둑 일당의 여죄와 사기도박용 장비를 구매하거나 수리한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구입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중”이라면서 “기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내기바둑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앤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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