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풍력발전단지, 산 훼손 이 정도라니
풍력발전단지, 산 훼손 이 정도라니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4.07.29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덤프트럭 1만대분 파헤치고 5m 도로 8km 개설


▲ 발전단지는 삼거동 마을 취수원이자 구천댐으로 연결되는 계곡을 중심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문동-아주-삼거동 뒷산 400~500m 거제지맥 능선에 들어서는 풍력발전단지 건설로 15톤 트럭 1만대분의 산이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를 위해 폭 5m, 길이 8km 규모 관리도로가 개설되고, 거제지맥 교차로를 중심으로 2.5km의 산 능선이 파괴된다.
풍력발전기부지는 산 정상부에 세워지는데 20~40평의 땅을 터파기 한 다음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그 위에 높이 약 150m, 무게 313톤 규모의 구조물이 들어선다.  이같은 풍력발전기는 18개다.
 

이같은 수치는 (주)거제풍력이 제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 나타난 것이다.
평가서에 따르면 산림녹지등급 7등급(등급이 높을수록 우수)인 산지 약 1만3000평이 사라진다. 지름 15센티이상 높이 9미터 이상인 굴차나무 신갈나무 소나무 등 2700여그루도 베어진다.
절토량은 8만2411㎥이며, 성토량은 3만2494㎥, 터파기는 1만37㎥,사토는 8만3873㎥이다. 절토량은 8만2411㎥(루베)는 톤으로 환산할 경우 13만1857톤으로 15톤 트럭 약 1만대 분에 해당된다.


이중 은혜사 임도를 통해 소동방면과 삼거동을 지나 반출되는 사토는 5만3873㎥다. 토목기술자들에 따르면 반출되는 사토는 15톤 트럭으로 약 5600대 분량이다.


또 고현천,아주천,구천천,소동천으로 이어지는 소형하천 50여곳에는 80mm~150mm짜리 배수관이 설치된다. 이는 공사를 위한 도로가 50여곳의 소하천이나 계곡을 가로지른다는 것으로 심각한 하천오염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성토나 절토로 인해 최고 9.9m 높이(아주동 뒷산 1호기)의 법면이 생기는 등 높은 경사도로 인한 난공사가 예상된다.


거제시의회 동의 사안아니라 뒷짐?
거제시도시계획위원회 무능 돋보여

이같은 풍력단지 사업에 대한 거제시의회와 거제시도시계획위원회의 먼산불보듯한 자세와 무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삼거동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이 사안이 공론화된지 2년이 지나도록 어느 시의원 한명 나서서 속시원하게 문제제기하거나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거동 한 주민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등에 진정서를 넣었지만 초선의원 한명 말고는 아무도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의원의 존재이유를 물었다.
또한 지난 7월 18일 경남도도시계획위원회는 거제풍력단지사업에 대해 과학적인 자료부족, 구체적인 계획부족 등을 이유로 재심의를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월 18일 거제시도시계획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경남도 심의에 넘긴만큼 이같은 결과로 인해 부실하고 무능력한 심의를 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정의 거수기 역할을 한 거제시도시계획심의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단일개발행위이기 때문에 의원의견청취 사안이 아니고 국토계획법상 거제시도시계획위의 의결대상이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거제시도시계획위의 자문사항이어서 환경문제, 구조물 설치 문제 등에 대해 자문의견을 제출했을 뿐"이라면서도 "거제에서 처음 있는 사업이어서 위원들이 포인트를 잘 못 맞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8월22일 경남도시계획위 재심의 할 듯

재심의 결정을 받은 거제풍력발전단지 사업은 빠르면 오는 8월 22일에 열릴 예정인 경남도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이에따래 시관계자는 "사업자측에서 보완사항을 올리면 시위원회 자문을 거쳐 도에 올릴 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거동풍력단지 반대대책위는 28일 저녁 회의를 열고 빠른 시간내 시청앞 집회, 경남도심의위 연기, 찬반양측이 참여하는 풍력발전에 대한 토론회개최, 시의원 도의원 등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식수원인 구천댐 오염문제에 대한 수자원공사의 해명, 산림청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발전단지 공사 진입로로 사용될 은혜사 계곡 임도, 이곳으로 길이 36m의 특수트레일러와 공사차량들이 통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