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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거제민의 풍습과 생활상 3
조선시대 거제민의 풍습과 생활상 3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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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대부분 물가에 거주한다

2). 가라곡[加羅曲]

◯ "가라곡(加羅曲)" / 김진규 1690년 作. 伯氏復佔畢淸陰乇羅歌 咏耽島風俗以示 余亦用其韻賦裳島之俗而名其曲曰加羅 백형이 '탁라가'를 지은 점필재 김종직을, 나무그늘 아래서 떠올리며, 탐라(제주도) 풍속을 이와 같이 읊었다. 나 또한 상도(상군, 거제도)의 풍속을 그 운에 부쳐 쓰니 명칭에 그 곡(曲)을 '가라곡(加羅曲)'이라 하였다.

[거제(裳郡) 백성 풍습으로는 쉬이 친해지기 어렵고 탐라(濟州)보다 누추하고 보배가 적다. 어리석고 완고하여 교묘하게 남을 속임이 이제 풍속이 되어있다. 또한 유민이 많아지고 토착인은 많지 않다.

밤낮으로 바람이 배를 달리게 하여 왜인에 대비하고 여덟 진영이 한 섬을 빙 둘러 있고 백성은 대부분 물가에서 거주한다. 태평성대가 백년이나 계속되어 해안 경비가 필요 없고 이층 다락배가 오히려 절로 항구 앞에 늘어선다.

선비 학자는 단순하고 거친 풍습으로 인해 많지 아니하며 고을 문묘는 비록 있다 해도 심히 처량하다. 북학 실학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부질없이, 다른 고을에다 동당(東堂)을 세운다. 통영서쪽을 보니 멀리 구름 사이 배가 가는 조릿대 같고 익숙한 전투를 연연히 알고 있는 바가 오래다. 군인들을 배불리 먹이고 재주를 시험하고 십일이 지난 후, 뱃가에서 시장을 여니 삼남에서 모여든다.

겨울인데도 어부는 모두 탄식해 마지않고 배 출입은 매서운 바람과 물때에 맞춰서 정박한다. 섬 둘레 고기잡이는 모두 세금을 내야하며 넓고 아득한 바다 이곳저곳에는 한가할 틈이 없다. 무당과 박수가 떠들썩하게 잡가를 부르고 신당이 집집마다 관계하지 않는 곳이 없다.

비록 질병에 대해 말을 하더라도 모두 귀신에 씌었다하고 설령 곳간 창고가 있다해도 모름지기 다시 채우지는 못한다. 층층히 겹친 물결처럼 일백명 장골이 겹겹이 둘러싸인 산과 같아 이런 세상살이에는 천 가지가 다 험난한 길일 것이다. 요즘엔 평지에도 위태로운 길이 많은데, 바다 섬이 펼쳐있어 왕복하기에는 그만이다. 늦가을 잘 익은 유자에 서리 내리니 대바구니에 가득 채워 서로에게 이어진 뱃길로 남양 큰 바다를 건너간다. 초라한 초가집을 다가가 바라보니 빈 나무만 남아 있어 심히 생각건대, 권세가 집에서 야릇한 향내를 즐기기 때문이리라.

가라산 꼭대기에 에워싼 망대가 저녁 안개를 헤치고 봉화를 처음 올리기 시작한다. 한 점 무사히 전하여 천리에 알리고 봉래궁궐 아래서 보아도 의심치 않는다. 고래는 전설상의 교룡같이 큰 허물인데도 화살촉 띠를 두르고 마도의 바람을 쫓아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비로소 깨달으니 "굵고 검은 줄이 이어진다"는 말이 헛된말이 아니다. 통발로 둘러싸인 대나무 통이 제각기 다르니 어찌 쓰는지? 노의 삐걱 젖는 소리가 잡구(雜謳)노래 같다. 많이 채취해서 돌아와 "바다 해조가 많다"한다.

밭에서는 거름쳐서 고맙게도 수확이 넉넉하지만 금년엔 어찌 다시 세금독촉에 곤하지 않을까? 대나무 숲 갯가에 어린아이가 스스로 헤엄치고 있어 살펴보니 "물 깊이 들어가야 살찐 복어를 잡아 올릴 수 있다"한다. 목숨 걸고 바다를 항해하는 너희는 능히 그렇게 잘하는데도, 대개는 "고을 관아문의 권위를 위해 채찍으로 때린다"한다.

무더위 유행성 열병으로 집에 거처 하지 못하고 도망다닌다. 비릿한 안개가 사방에서 일어나 습기 찬 구름이 고고히 뽐낸다. 남쪽 변방엔 자고로 일찍 죽는 사람이 많고 살펴보면 거주민들은 흰털과 검은털이 적어 보인다. 운반선은 장차 대나무 무성한 물가를 굽이쳐 흘러 가야하니 배 젖는 장대로 두 번 빌고는 이별의 술잔을 들이킨다. 선상에서 말하기를 "신령한 뱀이 있어 거래가 좋을꺼라"하며 "돛대로도 점칠 수 있다"한다.]
[裳郡氓風不可親 陋於耽羅薄於珍 頑嚚巧詐今成俗 多是流民少土人 颿風日夜備倭人 八鎭環居一島濱 聖代百年無海警 樓船猶自港前陳 儒士無多仍鹵莽 校宮雖在劇凄凉 不見有人能北學 空聞他邑設東堂 統營西望簇雲帆 習戰年年久所諳 試藝饗軍經十日 傍船開市會三南 冬來漁子最堪歎 出入嚴風積水間 環島漁磯皆有稅 滄溟處處亦無閑 喧喧巫覡雜歌呼 神幕家家無處無 唯言疾病皆由鬼 縱有兪倉不復須 百丈層波萬疊山 此中行路險千般 如今平地多危道 海島飜看易往還 柚熟深秋正着霜 滿籠相續渡南洋 漸看白屋餘空樹 遙想朱門賞異香 加羅山頂望㙜圍 烽火初傳夕霧披 一點平安千里報 蓬萊闕下看無疑 鯨魚之大過蛟龍 帶鏃漂從馬島風 始覺巨緇非妄語 區區那用筩兼筒 櫓聲咿軋雜謳歌 采采歸來海藻多 佇得糞田收穫足 今年那復困催科 竹浦泅人自小兒 沒深方得鰒魚肥 輕生蹈海胡能爾 多爲縣門鞭撻威 瘴癘炎蒸無處逃 腥烟四起濕雲高 南荒從古人多夭 眼看居民少二毛 運舶將關竹浦隈 篙二禱罷飮離杯 謂言船上靈蛇在 可卜帆檣好去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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