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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박쥐(蝙蝠)
거제도의 박쥐(蝙蝠)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6.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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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丁熿). 거제시 계룡산 아래 고현동 배소에서.. 거제의 특이한 박쥐로는 큰귀박쥐와 안주애기박쥐가 있다.
莊形白日中 한낮에는 장엄한 모습으로 있지만
廁鼠畏人同 측간의 쥐처럼 사람을 두려워한다.
舒翼空山夜 빈산의 밤에만 날개를 펴고
聊乘一陳風 한바탕 부는 바람을 타고 다니네.

[주1] 측서(廁鼠) : 뒷간의 쥐란 뜻으로, 지위를 얻지 못한 사람을 조롱(嘲弄)하여 이르는 말.
[주2] 일진광풍(一陳狂風) : 한바탕 부는 사나운 바람.

◯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서거정(徐居正,1420~1488년)은 박쥐를 이렇게 표현했다. “몸은 쥐이고 날개는 새이거니 왜 그리 형질이 괴기하여 형용키 어려운고 낮엔 가만있다 밤이면 움직이니 왜 그리 종적이 어둡고도 희미한고? 또 아침 햇살을 보고는 들어가 숨었다가 밤만 되면 만족해하는 걸 어디에 쓰리요. 고기는 제기에 오르지 못함이여~ 맛이 어찌 살진 고기에 합치하랴 장식에 쓰일 만한 깃털도 없음이여~ 어찌 발톱이나 엄니인들 기용에 알맞으랴만, 천지는 만물을 빠짐없이 포용하여 너 같은 미물도 살아남게 해주었도다. 뭇 동물을 피해서 도망가 숨음이여~ 큰 집을 찾아서 가만히 의탁하나니 이 형적의 궤괴하고도 비밀함이여 소인과 동류되기를 달게 여기도다.” [身鼠而翼鳥兮 何形質之怪奇而難狀也 不晝而卽夜兮 何蹤跡之暗昧而惝恍也 又何用夫見朝陽而乃伏兮 隨大陰而自得也哉 肉不登於俎豆兮 味豈合於肥臄 無羽毛藻飾之可用兮 豈爪牙器用之可適也哉 儘天地之包容兮 於汝微物而見貸也] [避群動而逃藏兮 尋廈屋而潛依 曰玆形跡之詭祕兮 甘與小人而同歸]

조선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1643~1715년)은 “박쥐 똥을 야명사(夜明砂)라 하고, 박쥐를 복익(伏翼) 또는 편복(蝙蝠)”이라고 그의 저서 <산림경제(山林經濟)>에다 적고 있다. “그 똥은 눈을 밝게 하고 내외장(內外障)을 치료한다. 그리고 볶아서 먹으면 누력(瘻癧 연주창 등속의 부스럼)을 치료할 수 있다. 박쥐가 유석굴(乳石窟 석회동굴) 속에 살면서 그 정즙(精汁 깨끗한 즙)을 먹는다. 빛깔이 하얗고 비둘기와 까치처럼 큰 것은 모두 1천세를 산다. 이것이 선경(仙經)에 이른바 육지(肉芝)라는 것이다. 그것을 먹으면 사람이 살찌고 건장해지며 오래 살 수 있다. 지금은 편복이 고옥(古屋)에서 많이 산다. 그중에 빛깔이 하얗고 큰 것은 대개 드물게 있는데, 석회동굴 속에서 나오는 것을 헤아려 보면 이와 같다.”《증류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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