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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버린 쓰레기도 다시 보자
<기고>버린 쓰레기도 다시 보자
  • 옥명숙 기자
  • 승인 2017.10.2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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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총 혹은 조개무지는 해안 강변 등에 살던 선사시대인이 버린 조개,굴 등의 껍데기가 쌓여서 무덤처럼 이루어진 유적을 말하는데 조개 껍질이 지닌 석회질로 인해서 그 안에 있는 토기,석기 및 짐승의 뼈,뿔 등을 잘 보전하여 고고학상의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

패총에서 고대 중국의 동전이 발견되면 이 시대에 중국과의 교역이 이루어졌다고 보거나 발견된 토기의 파편을 분석하여 패총의 조성시기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쓰레기를 통해 지역주민의 생활 실태를 분석하는 학문을 쓰레기학 Garbology(가볼러지)라 하고 이 분야의 학자를 Garbologist(쓰레기 연구자)라고 한다.

또한 쓰레기 가운데 재생 가능한 것을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연구하는 학문도 쓰레기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인구변화와 쓰레기 배출량을 비교해 보는 것은 특별한 학문이 아니므로 누구나 가능하리라 본다.

국내 조선경기의 침체로 거제시 소재 두 개의 조선소와 인접한 공단의 근로자가 많이 감소한 상태에서 1년 전에 비해 쓰레기 배출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비교해 보기 위해 시 해당부서에서 자료를 받아보니 하청면 석포리 소재 자원순환시설에서 처리하는 쓰레기 폐기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제시 주민등록상 인구가 외국인을 제외하고 1년 전에 102,313세대에 257,146명이고 올해 9월 현재 101,672세대에 254,811명으로 641세대와 2,335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거제에서 생활하면서 쓰레기를 배출했던 상주인구는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다.

다만 두 개 조선소와 인접공단에 일하면서 전입 신고를 했던 하지 않았던 일자리를 떠난 근로자가 수만 명에 달하고 인근공단에서 일했던 불법외국인체류자의 귀국과 출입국 사무소에 신고된 외국인도 지난해 9월말에 비해 올해 9월 말에는 4,000여명 감소했다.

여기다 주민등록이 거제로 되어 있지만 외지에 나가서 직장을 새로 잡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쓰레기 배출인구는 확실히 줄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1995년 1월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면서 순차적으로 지자체 별로 재활용품의 종류를 달리하고 하수종말 처리장의 가동여부가 다르고 특히 거제는 두 개 조선소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와 소각용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면서 주민등록상 인구수나 혹은 다른 기준을 적용해도 타 지자체와 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고 거제시 자체의 전년도 배출,폐기량과 올해 특정시점과 비교하려 해도 특정시점에 일부 폐기물을 위탁처리하는 등 제도변경으로 상황이 바뀌어 비교가 쉽지 않다.

작년 9월 거제시 인당 일일 쓰레기 배출량은 0.77kg이고 올해 9월 인당 일일 배출량은 0.71kg인데 올해에는 슬러지와 건조음식물의 처리량이 빠져있어 직접비교가 어려워 배출량이 줄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10여 년 전 거제시 쓰레기 수거업체 T사 등이 연루된 쓰레기 게이트가 발생한 기억이 생생한데 책상에 앉아서 받아보는 자료가 정확한지, 허위사실은 없는지 현장관리를 철저히 해서 다시는 시민의 혈세를 축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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