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 거제청소년센터에서는 베스트셀러 <<한국탈핵>>의 저자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 60여명이 참여해 최근 신고리5,6호기 공론화에 따른 핵발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2시간 이상 진행된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김교수는 “원자력발전은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는 급격한 사양산업이지만 인도, 중국, 러시아와 한국에서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핵폐기물은 10만년간 보관해야하는데 현재 보관기술조차 없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원전의 경제성과 안전성 운운은 원전마피아들의 거짓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전 사고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원전이 많은 순서대로, 원전이 오래된 순서대로 발생했는데 다음 원전사고가 날 순서는 프랑스가 0순위, 한국이 1순위라고 전망하고 한국 원전사고 확률은 30%라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또 한국에 노후발전소가 많고, 원전비리 사슬로 부품, 운영, 은폐 난맥상이 심하고, 안전의식 부족, 숨기기 급급한 비밀주의, 수습능력 부족 등을 들며 원전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또 원전 반경 30km는 절대 피난지역으로,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아무도 못산다면서 고리원전 반경30km에 울산 부산 경남 인구 382만명 살기 때문에 원전사고가 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한국 원전 사고나면 남한면적 전체가 300년간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에 원전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기술이며, 지금이라도 탈원전, 탈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후쿠시마 이후,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대만은 탈핵을 결정했다. 독일은 원전 17기를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독일과 덴마크는 2050년까지 핵발전과 화력발전 모두 없애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예를 들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완공된 원전도 국민투표 결과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면서 한국도 국민들이 나서서 신고리5,6호기 공론화에 적극참여해 이를 백지화하고, 노후원전 가동중단, 신규원전 건설 중단을 실행해야한다고 말했다.
탈원전의 대안으로 김교수는 “가전제품 등 에너지효율화, 전기에너지수요관리,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면 30% 수준인 원전을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도 된다. 현재도 전기는 남아돈다”고 말했다.
또 “조선해양산업 기술을 접목한 해상풍력과 우리나라 면적의 0.8%에만 태양광을 설치해도 전체 전력공급이 가능한 태양에너지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탈핵의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26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탈핵거제시민행동이 주최했으며, 이 단체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고현버스터미널에서 탈핵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또 9월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전국에서 1만명이상이 참가하는 신고리5,6호기 백지화전국행동 ‘원전 말고 안전’대회를 연다. 행사는 가수 전인권, 안치환, 크라잉넛 등이 출연하는 탈핵콘서트 ‘태양과 바람의 나라’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