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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정치권에 '조직폭력배 동원' 주장 ‘파문’
거제정치권에 '조직폭력배 동원' 주장 ‘파문’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7.08.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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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호씨가 30일 오전 거제시청앞에서 거제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장씨는 실명과 얼굴사진 등 공개를 적극 요구했다.
거제지역 정치권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내용이 워낙 충격적인 가운데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단순 해프닝으로 결론이 나느냐, 아니면 근거가 있는 사실로 확인되느냐에 따라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30일 아침 8시 30분쯤 자신이 조직폭력배라고 밝힌 장명호(65 옥포동, 본명 장명식)씨가 거제시청 앞에서 ‘거제시장 권민호 조직폭력배 사주해 민주당 핵심 세력 제거하라 사주함, 시장은 즉시 사죄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 후 장씨와 6~7명의 기자들은 거제시청 도란도란 카페로 장소를 옮겼다. 장씨는 9장 분량의 자필 고발장과 함께 사건 관련 내용을 담았다는 녹음파일 5건을 기자들에게 들려주었고, 기자들은 고발장을 복사하고 파일을 다운받아갔다.
장씨의 주장요지는, ‘권시장이 지세포에서 지심도 가는 유람선 허가를 내주는 댓가로 민주당입당을 반대하는 핵심세력에게 기획적으로 향응과 돈을 주어 댓가성이 있게 만들어서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사주했다’는 것.
장씨는 이를 위해 전현직 시도의원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품과 향응을 자신이 직접 제공했다면서 실명과 함께 금품과 향응 제공 장소, 시간 등을 제시했다.
장씨는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처벌을 달게 받겠다, 관련자들이 자신을 명예훼손이나 무고 등으로 고발해도 상관없다, 증거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씨는 권 시장과 전 시의원 등과 함께 5월 22일 능포동 모주점에서 만나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당시 녹음파일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 사건과 관련된 정치인과 주점, 룸싸롱, 금은방 사장 등의 전화번호 11개를 공개했다.
기자들은 “권 시장과의 녹음파일을 들려줘야 주장에 대한 신빙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거듭 요청했으나 장씨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씨의 주장과 관련 권 시장측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했으며, 장씨와 만났다는 일부정치인들은 모 시의원의 소개로 만난 적은 있지만 “금품과 향응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을 소개했다는 모 시의원은 “장씨와 알고지내면서 지역 정치인들을 소개시켜준 적은 있지만 어떤 정치적 의도로 한 것은 아니며, 금품 등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장씨가 권시장 등과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장소로 알려진 능포동 모 주점 사장은 “알지못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권위주의시대 정치공작 냄새가 물씬한 이같은 주장이 단순 헤프닝으로 끝날지,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날지 관심인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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