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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독서고질병 잡기
초등 고학년 독서고질병 잡기
  • 김영희 기자
  • 승인 2014.05.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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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보다 잘 읽는 방법이 먼저
다다익선보다 잘 읽는 방법이 먼저초등 고학년 독서 고질병 잡기부모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잘 읽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년이 오를수록 책을 멀리하고, 한 장르만 고집하거나 읽기 쉬운 책만 읽는 등 좋지 못한 독서 습관이 속속 발견된다.폭넓은 배경 지식과 고급 어휘를 익혀야 하는 고학년 아이들의 독서를 방해하는 습관, 어떻게 고쳐야 할까? 나름의 독서 스타일 자리 잡는 고학년, 올바른 독서 습관 체크해야 초등 저학년 때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강조했다면, 고학년부터는 '학습을 위한 독서' 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것이 독서 전문가들의 중론. 어려운 어휘와 다방면의 배경 지식, 속독과 독해력을 갖춰야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늘어난 학습량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학교를 대비한 가장 경쟁력 있는 습관이기도 하다.서울 한신초 김상현 교사는 "고학년은 나름의 독서 스타일이 자리 잡아가는 시기이므로, 올바른 독서 습관과 독서 능력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뚜렷해 편독할 우려가 있고,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아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읽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한국독서인증(주) 리딩웰 임성미 대표 역시 "5학년부터 실질적인 독서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자칫 열등감에 빠져 방황하기 쉽다" 며 "아이스스로 독서 습관을 돌아보며 반성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교사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때" 라고 조언한다. 초등 고학년 독서 습관 & 솔루션 1 책은 좋아하지만 독후 활동은 싫어해요 책을 좋아하고 잘 읽고, 내용을 물어보면 대답을 잘한다.하지만 독서 기록장이나 독후감은 한 줄 쓰기도 힘들어 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데 독서 기록장은 밀려 있고, 독후감은 앞뒤 문장이 맞지 않는다. 머릿속에 할말은 많은데,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되는 아이들도 해당된다.Solution 긍정적 피드백과 문답 통해 책 내용 한 문장으로 표현김 교사는 "수십 페이지를 독후감 한 장으로 표현하기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라며 "부모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 처방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독후감을 보고 "이 내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라며 답답해하기보다 "독후감 쓰느라 수고했네. 이런 좋은 내용이 있었구나"라며 긍정적인 평가와 칭찬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연습은 부모의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답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지은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책 속에 어떤 이야기로 나왔지?" "그 이야기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니?" 라는 질문에 아이가 한 문장씩 답을 쓰게해도 세줄짜리 훌륭한 독후감이 된다. 2 좋아하는 장르만 읽어요 편독도 편식만큼 걱정거리다. 과학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창작 동화처럼 지어낸 이야기에 재미를 못 느끼고, 판타지에 빠진 아이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달달 외우고 어딘가에 마법 학교가 있다고 믿는다.Solution 싫어하는 장르 친해질 기회 만들고, '독서 상황표' 로 보충임 대표는 "좋아하는 장르나 책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다. 다만 폭넓은 배경 지식과 사고력이 필요한 고학년일수록 문학과 비문학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한다.싫어하는 장르가 생기는 원인은 친해질 기회가 없어 낯설고, 배경 지식이 부족해 읽어낼 자신이 없기 때문. 이때는 부모나 교사가 책을 다양하게 읽어주고, 재미있게 안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과학 책을 좋아 하는 아이는 창작 동화보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들〉〈오체 불만족〉 같은 실화나 자서전을 접하면 감동받고 스토리가 있는 문학과 친해질 수 있다. 책보다 여행이나 체험, 영화, 연극, 다큐멘터리 등으로 호기심을 유발한 다음 관련 책으로 확장한다. 일주일 동안 읽은 책을 체크하는 '독서 상황표' 를 만들어 부족한 장르의 책을 보충해 읽는 것도 방법이다. 3 책 대신 학습 만화만 읽어요 책보다 그림과 재밌는 캐릭터를 통해 공감하기 쉬운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나 과학 분야 만화책은 도움도 되지만, 독서 습관으로 굳어지면 문제가 있다. 만화책은 그림만 봐도 내용이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길들여지면 글자를 대충대충 보는 버릇이 생기기 때문. 시험 볼 때 꼼꼼히 읽지 못해 실수하고, 복잡한 독해력이 필요한 국어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경우다.Solution 원작으로 글맛 알게 하고, 추리소설로 정독 경험 제공임 대표는 "만화 〈삼국지〉 시리즈를 읽은 아이에게 글로 엮은 〈삼국지〉를 읽히고 소감을 물었더니, 후자가 훨씬 재미있다고 한 적 있다. 만화로 본 것을 원작으로 다시 읽혀 글맛을 알게 하는 것도 방법" 이라고 귀띔한다. 또 좌뇌 성향 아이보다 우뇌 성향 아이들이 만화에 빠지는 경우가 강하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우뇌형은 책을 꼼꼼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추리 동화나 추리소설은 꼼꼼히 읽지 않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정독하는 경험이 된다"고 제안한다. 4 대충대충 읽어요 책을 열 권씩 쌓아놓고 한 시간도 안 돼서 다 읽었다는 아이. 따로 속독 훈련을 한 게 아니라면 제대로 읽었을까 의문이 들 수 있다. 실제로 5~6학년 권장 도서 중 단번에 줄줄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 책은 드물기 때문에 그림이 많거나, 아이 수준보다 낮은 책 위주로 읽었다고 볼 수 있다. 내용 흐름에 초점을 맞춰 꼼꼼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책 내용을 물어보면 기억을 못 하기도 한다.Solution 머리말과 차례 살펴 핵심 내용 기억하기책을 잔뜩 읽기보다 잘 읽는 방법을 알아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내용만 훑는 것이 아니라 책 표지와 제목, 홍보 문구, 머리말, 차례등을 반드시 읽어 무슨 내용을 담은 책인가 살피고, 주제에 대해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을 질문 형식으로 적어보게 한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독서 퀴즈, 독서 토론, 독서 여행 등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독후 활동을 제안해 책을 좀더 꼼꼼히 읽게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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