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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보수, 문재인.홍준표 지지로 갈라져
거제보수, 문재인.홍준표 지지로 갈라져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7.05.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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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저널 제공>대선을 닷새 앞두고 거제 보수진영이 둘로 쪼개져 서로 등을 돌렸다. 이들은 4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갈라섰다.

대선에서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인 보수진영이 둘로 갈려 제 갈길을 가는 모양새는 거제에서 일찍이 유례가 없었다. 이 같은 보수의 분열은 대선 이후 거제시민의 정치적 정서 변화와 지역정계 재편설까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오전 11시 강연기 전 거제시의회의장과 김두환, 신임생 전 시의원, 정용우, 배종규, 박준식, 하태봉씨 등 보수인사들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사람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두환 전 시의원 등은 이미 지난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탈당했으며 한나라당 시절 지역당협 위원장 30여명도 지지선언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공화당 이래로 결코 성향이 바뀔수 없다고 자타가 인정해왔던 보수론자들로서 좌파라고 적대시 해왔던 정치집단을 지원할 것이라는 가정은 평생을 두고 한 적 없는 골수 우파”라고 자신들을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위기의 시대에 이념과 가치가 다른 진보좌파 세력이라고 배척했던 문재인 후보지만,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우리 거제의 당면 과제인 조선산업을 살리고 거제발전을 위한 관광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거제사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보수계 인사들이 여당을 탈당한 후 야권 대선후보를 지지한 전례가 없는 탓인지 일부 기자들이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날카롭게 따지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한 기자가 지난 달 18일 탈당한 권민호 시장과의 관련성을 제기하자, 일부 참석자가 나서 "우리를 너무 무시한다"며 한동안 설전을 주고받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들은 또, 본사 기자가 이번 대선을 전후로 더불어민주당 입당 여부를 묻자 “입당과는 관련이 없다”며 “오로지 거제를 살리고자 하는 한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답변했다.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앞서 오전 기자회견에 대응하는 홍준표 후보 지지 보수단체의 맞불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희망한국포럼거제지부’ ‘박정모거제지회’ 등 가칭 ‘거제 보수연합’외 7개 단체는 기호2번 홍준표 대통령 후보지지 선언‘을 통해 “경비원 아들로 문맹인의 아들로서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돈과 빽이 통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홍준표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 분열을 자초한 바른정당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적법하게 형사재판을 받도록 하고 특별사면을 위한 단일화 연대’ ‘거제 보수우파 유권자들의 총 단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오전에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보수인사들에 대해 “그들도 보수는 맞지만 지금까지 누릴건 다누리다가 의리를 팽개치고 뛰쳐나간 가짜 보수”라며 “우리가 진정한 태극기 원조 보수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본사 기자가 ‘김두관 전 지사 시절 280억원의 예산으로 추진하던 모자이크 사업의 일환인 장승포호국공원사업(현재는 흥남철수기념사업으로 개칭)‘을 홍 지사 취임 이후 전면 백지화 시켰는데, 이번 대선에서 홍 후보가 거제를 위해 제시한 공약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재행 회장은 “구체적으로 거제를 위해 제시된 공약은 없다. 하지만 당선만 된다면 큰일을 할수 있지 않겠느냐. 그 사업도 다시 검토하도록 건의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두번의 기자회견을 지켜 본 한 지역인사는 "총선도 아니고, 좁은 지역에서 자칭 보수라는 자기네들 끼리 저러는 건 처음 본다. 세상이 변하긴 변한 모양"이라며 "대선 이후 (거제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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