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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명 도의원, 탈당한 권시장 '작심비판'
황종명 도의원, 탈당한 권시장 '작심비판'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7.04.2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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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황종명 도의원이 당을 탈당한 권민호 시장을 향해 강하게 비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권민호시장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우리당이 당신을 낳고 당신을 먹이고, 당신을 키웠던 사실을 잊었냐”며 “자유한국당 탈당은 인간의 기본 도리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황의원은 "권시장의 탈당은 거제정치를 술수, 배신, 굴종의 정치로 전락시켜 버렸고,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에 수많은 거제시민들이 엄청난 정치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초상집에 불이나 지르듯 약삭빠르게 도망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지도자의 도리인가, 남아있는 이땅의 건전한 보수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린다"면서 "자신의 사적 이해에 집착하는 정치인은 따로 정상배라고 부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은 보수정당에 두 번이나 정권을 주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회의감이 들었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인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탈당이유를 들었다.
 

*다음은 황종명 도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자유한국당 황종명 경남도의원이 권민호 거제시장에게 보내는 글

권시장,
맹자가 말한 인간의 ‘사단’을 아십니까
맹자는 인간의 품성에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 사양지심이라는 ‘사단’이 기본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사단’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권시장의 이번 자유 한국당 탈당사태를 보면서 나는 맹자의 ‘사단’이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기본 도리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째, 측은지심. 권시장은 타인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추호도 없었습니다. 당이 초상집 같은 상황인데 무엇에 그리 쫓겼는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동지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황망하게 당을 떠나 버렸습니다. 시중에는 “초상집 맏상주가 잔칫집 산해진미가 탐이나 상복을 벗어 던져 버렸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당이 당신을 낳고, 당신을 먹이고, 당신을 키워왔던 사실을 잊었습니까?

둘째, 시비지심. 권시장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행동 한번 없이 오만하고 거짓된 모습으로 당을 떠났습니다.
자유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당이 반성의 기미가 없어서...”라고 말씀하셨는데 옳고 그름의 판단은 충분한 토론과 격론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그러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권시장이 그동안 거제시 당원협의회에 중앙당의 파행과 관련해서 문제제기를 단 한번이라도 한 적이 있습니까? 탈당의 변이 너무 거짓되고 궁색합니다.

셋째, 수오지심. 나는 권시장 에게서 바르지 못함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권시장은 대통령 탄핵 직전까지만 해도 도지사 보궐선거에 대비해 경남도 정치권을 신발이 닳도록 돌아 다녔습니다. 우리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
이후 탈당 전까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이나 자유 한국당 중앙당의 파행에 대해 비판한 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당의 반성이 없어서 탈당한다? 자의적 해석, 이해타산으로 억지 당위성을 만들지 마십시오. 설득력이 전혀 없습니다.

넷째, 사양지심. 권시장의 최근 정치행보를 보면 양보하고 사양하는 마음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었습니다.
권시장이 야권을 기웃거린다는 소문은 벌써 수개월 전부터 거제 정가에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들 상식으로 그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령 민주당이나 야권에서 권시장에게 탈당을 유도하고 입당을 권유(민주당에서 그럴 리도 없었겠지만...)해도 기본이 된 인간이라면 사양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권시장이 사양지심을 발휘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권시장,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면서 인간이라면 네 가지 마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갖추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한 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인. 의. 예 . 지의 마음을 넓혀 덕을 완성하고, 이 덕행을 백성들에게 펼침으로써 이상정치가 실현된다고 했습니다.

권시장의 이번 행동(자유 한국당 탈당)은 거제정치를 술수, 배신, 굴종의 정치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권시장의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에 수많은 거제시민들이 엄청난 정치 혐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 명분이 달라지면 정당을 갈아 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치철학과 가치관과는 다르게 중앙정치가 흐르면 가차 없이 옷을 벗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소신이겠지요. 그래야 패권정치를 근절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대선을 앞두고 초상집에 불이나 지르듯 약삭빠르게 도망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지도자의 도리 입니까? 남아있는 이땅의 건전한 보수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권시장,
정치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정치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 같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자신의 사적 이해에 집착하는 정치인은 따로 정상배라고 부르지요.
J.F 클라크가 말한 “정치가는 다음 시대를 생각하고, 정상배는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라는 문구를 새겨 보십시오.

- 자유 한국당 경상남도 도의원 황종명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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