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학생부 전형 확대에 따른 내신·수능 대비 전략
학생부 전형 확대에 따른 내신·수능 대비 전략
  • 박성진 기자
  • 승인 2014.04.17 0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부 전형 확대에 따른 내신·수능 대비 전략

학생부 전형 확대 따른 내신?수능 대비 전략

2015학년 입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이 크게 확대되면서 학교 공부와 활동의 중요성이 커졌다. 아직도 수능만 잘 봐서 대학에 가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특히 재학생들은 수시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학교 공부와 대입 준비가 별개일 수 없는 배경이다. 곧 다가올 중간고사, 거시적인 관점으로 고등 1학년부터 내신과 수능 대비 전략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ver.com
도움말 권기하 교사(서울 성심여자고등학교) 안연근 교사(서울 잠실여자고등학교)·윤태황 원장(공덕에듀플렉스, <고3 수능 100점 올리기> 지은이) 황재웅 교사(서울 보성여자고등학교)
참고 도서 <고3 사용설명서>
편집부가 독자에게 ...
성실한 학교생활, 최고의 입시 전략!
입시를 한번 치러보니 여기저기서 대입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는 수시 논술 전형에서 떨어지고 정시로 합격했는데요.
수능은 1년에 한 번 보는 변수가 많은 시험이다 보니 평소대로 성적이 나온 것만도 상당히 '운이 좋았다' 는 생각이 듭니다. 모의고사를 내내 잘 보다가도 수능에서 긴장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능에 올인 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듯합니다. 학교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 이 식상한 명제가 최선의 전략이 되는 시대입니다.
_조진경 리포터
수능 아니면 내신, 수시 아니면 정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둔 한정임(46)씨는 대입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이다. 딸아이가 지역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했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 내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선배 엄마들의 걱정을 들었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면 힘든 내신보다 수능전략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대다수 교사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형을 결정하고 한 가지에 올인 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학교 공부를 중심으로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가하면서,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가는 시기다.
서울 보성여고 황재웅 교사는 "1학년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다.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갈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춰 논술 고사를 볼지, 학생부 종합 전형을 노려볼지 여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1~2학년 때는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활동도 열심히 해야 선택의 폭이 넓다" 고 말한다.
공덕에듀플렉스 윤태황 원장은 "수능 준비만 열심히 해도 대학에 간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능으로 갈 수 있는 정원이 많이 줄었다. 수시 비중이 크게 늘어 대입 제도가 재학생들에게 유리해졌다. 1~2학년부터 수능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아이들은 실제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사고나 특목고 등 내신 성적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학교 학생들도 수시를 포기하긴 이르다. 올해 상위권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성격의 학생부 종합 전형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 2015학년 상위 10개 대학의 선발 인원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할 만한 비교과 활동과 스토리가 뛰어나면 내신이 조금 부족해도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구동성이다.
학교 공부와 활동 중요해진 2015 입시
서울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2015학년 대입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이 54.5%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점" 을 꼽았다(표 참조).
자료 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15학년 대학 입학 전형 기본 계획
전체 4년제 대학을 놓고 보면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높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높다. 대입에서 고등학교 교과 성적 외에도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안 교사는 "수시가 교과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 교과 성적은 한 부분이다. 교과 성적이 나쁘다고 미리 수시를 포기하면 안 된다" 고 했다. 서울 성심여고 권기하 교사는 "논술이나 적성 전형보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대다수다. 내신 2.9등급 학생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이 학생은 교내 대회 수상 경력과 비교과 활동이 우수했고, 특히 면접에서 진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를 성실히 하면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내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더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권 교사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교와 교사가 얼마나 공들이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학교에서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학생들이 참여하게 해야 한다. 학생부에도 교내 활동과 수상 경력만 기록되니 이제 공은 학교로 넘어온 셈이다. 수업 시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나 교내 경시대회에 적극 도전하라" 고 주문했다.
반면 올해 정시가 2% 증가했지만, 정시는 일반고 재학생에게 승산이 높지 않은 게임이라고. 안 교사는 "재학생은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정시보다 수시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정시 모집 인원이 11만 8천여 명인데 재수생 숫자와 비슷하다. 정시는 점점 패자부활전 형태가 되어가는 양상" 이라고 설명했다.
내신 공부 = 수능 공부
수시 비중이 높다고 수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신 성적이 중요한 학생부 교과 전형 역시 수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80% 대학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일반고 학생의 합격률이 8.7% 낮아진 것도 그 예다. 2015학년 논술 전형에서는 지난해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의 중간 정도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조금 낮아졌지만,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논술 실력을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다.
윤 원장은 학생들이 수시에는 합격할 거라는 막연한 환상이 있다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을 때는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정시는 이 점수라면 어느 대학은 갈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지만, 수시는 불확실성이 크다. 정성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신 하나만 보고 준비하는 것은 불안하다.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수능 준비와 별개는 아니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시험문제를 수능형으로 출제하고, 교사들도 수능 기출 문제나 EBS 교재 연계 문제를 분석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도 수능 준비가 어느 정도 된다는 말이다. 특히 수능과 대학 논술 문제가 학교 교과과정 내 출제를 원칙으로 해,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면 내신 성적은 물론 논술과 수능 대비도 가능해졌다.
황 교사는 "수능 국어를 예로 들면,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테스트하던 방식에서 교육과정을 잘 밟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로 유형이 바뀌고 있다. 문법이나 작문 문제도 교과서에서 나오는 문제가 출제된다. 문학과 비문학 역시 학교교육과정에서 다룬 개념이나 원리를 반영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학교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 대체로 좋은 편. 1~2학년 때 치르는 모의고사는 학기 중에 배운 범위에서 출제되므로, 내신 시험을 충실히 준비한 학생이 모의고사를 잘 볼 확률이 높다. 윤 원장은 "내신 1~2등급을 받는 학생은 수능에서 최소 3등급은 받는다. 특목고나 유명 자사고 학생을 제외하고 내신을 4등급 받으면서 수능을 2등급 이내로 받는 학생은 흔치 않다"고 전했다.
수능과 내신 준비, 황금비는?
1~2학년 때는 학교 공부를 따라가며 공부하고 수능을 대비한다는 자세로 수업에 충실한 게 최고의 입시 전략.
따라서 1학년 때는 내신과 수능 준비가 8대 2 정도면 적당 하고, 2학년에 올라가면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보며 7대 3이나 6대 4로 내신과 수능 대비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내신은 좋은데 모의고사가 떨어지는 학생은 수능 준비에 신경을 쓰고, 내신은 높지 않지만 모의고사가 잘 나오는 학생은 논술 전형이나 멀리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윤 원장은 "내신 3~7등급대 중·하위권 학생들은 2학년 때까지 무조건 끌어올려야 한다.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4등급까지 올려놓아야 막판에 수능이나 논술에서 불이익이 없다" 고 조언했다.
3학년이 되면 중간·기말고사 기간을 제외하고 수능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 시험 기간에는 내신 80%에 수능 20% 비율로 공부하고, 평소에는 수능 80%에 수시를 염두에 둔 내신 20%가 적당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도 이때.
안 교사는 "3학년 들어서 내신과 수능, 논술을 다 준비하려면 힘들다. 교과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들은 대학별 논술 고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수능 과목도 정시에 승부를 둘 생각이 없다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출 몇 과목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1~2학년 때는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3학년 때는 몇 과목을 주력으로 수능을 준비할지, 논술은 어느 대학 중심으로 대비할지 등 개인별 맞춤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내신, 수능 한 번에 잡는 과목별 공부법
국어_차례 공부법
교과서 차례를 보면서 단원별 지문이 수능 국어 영역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떠올려보는 방법. 예를 들어 윤선도의 '만흥' 이라는 시조를 공부할 때 이 지문은 국어 영역의 문학에 해당하며 문학에서도 시, 시 중에서도 고전 시가, 고전 시가 중에서 시조라는 식으로 인식하는 훈련을 해보자. 내신 공부와 함께 수능 국어 영역 문학 파트의 고전 시가를 학습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업 예습하기
내신은 범위가 좁고, 수능과 모의고사는 전 범위 시험이다. 내신 시험을 암기 위주로 공부해 잘 봤다고 해서 수능과 모의고사도 잘 본다는 보장이 없다. 교과서를 하나 더 구입해 학교 수업을 예습하면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수업하기 전에 자습서가 지문을 분석하는 것처럼 스스로 해설자가 되어 지문을 분석하고, 학습 활동을 풀어보자. 자습서를 수동적으로 보기보다 스스로 예습을 하면 수능식 사고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논술_국어와 사회 교과서 활용법
국어와 사회 교과서의 학습 활동이 나 탐구 활동 등 쓰기와 연계된 부분을 활용한다. 특히 사회 교과서의 탐구 활동을 통해 배운 개념이 현실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적용하고 응용해보자. 최근 논술 시험은 단순한 지식을 묻기보다 사회현상에 관한 학생들의 사고력과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자주 나오는 추세. 단원이 끝나면 한 문단이라도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써보는 연습을 하자.
방과 후 수업이나 동아리 참여하기
방과 후 수업으로 논술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이들 수업을 적극 활용해 자료를 모으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 학교 학술 동아리나 토론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 토론·학술 동아리는 자료를 찾아 논리적으로 써보고 발표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성실히 활동하면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학_내신 준비가 곧 수능 대비
수학은 내신과 수능의 상관관계가 가장 큰 과목. 내신을 잘 보는 학생이 모의고사와 수능도 잘 볼 가능성이 높다. 수학은 국어나 영어와 달리 범위가 명확하고 단원별로 사용되는 개념과 공식이 같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념과 공식을 암기하면 학교 시험과 수능에서 기본적인 문제는 풀 수 있다. 내신을 착실히 대비하면 수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모의고사 수학을 잘 보는 학생은 내신 시험에 큰 어려움이 없다.
서술형 대비 신경 써야
내신 시험에는 서술형이 있지만, 수능 수학에는 단답형만 있고 서술형이 없다. 내신을 공부하며 서술형 대비에 신경 쓰자. 서술형 대비란 식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쓰는 연습을 한다는 말. 평소 내신 공부를 하며 식을 잘 쓰는 연습을 하면 수능에서 문제지 여백을 활용할 수 있고, 검산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영어_교과서 외부교재를 활용하라
영어가 내신 대비가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것은 교과서 외에 다양한 부교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직접 만든 교재, EBS 교재,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 문제 등으로 광범위한 부교재를 활용하므로 내신을 준비하면서 수능 공부를 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과목이다.
문법 소홀히 말아야
학교 시험은 문법 비중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수능은 독해 위주 시험으로 문법 문제를 직접적으로 출제하는 비중이 적지만, 고급 독해나 듣기를 위해서는 문법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내신 대비를 위한 문법 공부가 수능독해와 듣기에 밑바탕이 되므로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