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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 수관루(玉浦受款樓)>
<옥포 수관루(玉浦受款樓)>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3.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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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洪聖民, 1536년~1594년)선생은 1581년(선조14년) 봄 음력 2월에 웅천 안골포에서 배를 타고 가덕도 영등포(구영등) 수영지를 거쳐 율포(구율포) 옥포 지세포 조라포(구조라) 오아포 진영, 거제의 각종 누정과 각종 관아 건물(고현성), 명진리을 모두 순행하고 느낀 점을 시로 남겼다. 돌아오는 길에는 당포를 거쳐 고성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번째 거제 방문인, 1590년경 순행 때(時)에도 여러 편의 한시를 남겼다.

① 옥포 수관루(玉浦受款樓) / 졸옹집(拙翁集), 홍성민(洪聖民).1581년 作.
滄溟萬里一孤島 만 리 먼 넓은 바다, 한 외딴섬에
殘堞蕭條臨古道 고요하니 퇴잔 된 무너진 성벽이 옛 길가에 접해 있다.
風角數聲客倚樓 바람보고 길흉을 점치는 두 세 소리에 나그네는 누각에 기대어
茫茫煙渚迷春草 아득히 망망한 안개 낀 물가에서 봄풀에 미혹된다.

홍성민 선생이 옥포부두에서 내려 옥포성벽을 따라 객관으로 향하는데 110 여년 된 성벽이 군데군데 허물어져 있다. 이윽고 도착한 옥포성에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수관루(受款樓)"라는 누각에서 잠시 기대어, 저 멀리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며 서울가족을 떠올린다. 옥포에 있었던 "수관루(受款樓)"는 임진난 때 불타 없어졌다. 선생은 옥포에서 위 시와 아래 <옥포수관루 운(玉浦受款樓韻)> 2편을 지어 전한다. ‘受款‘이란 “정성을 다해 이루어내자”라는 의미이다.

② 옥포 수관루 운(玉浦受款樓韻) / 졸옹집(拙翁集), 홍성민(洪聖民).
孤影飄來海上島 외로운 그림자, 해상의 섬으로 나부껴 올 때는
殘魂每向長安道 잔약해진 내 마음 매번 장안 길로 향한다.
分明丹渥看如花 분명히 붉은 벽이 꽃같이 보이고
踊躍微情還似草 자그마한 정에 이끌러 기뻐하니 도리어 풀을 닮았구나.
仙山何處蓬萊島 신선의 산, 봉래 섬은 어디에 있는가?
雲際微茫明鳥道 높은 구름 아스라이 험한 길을 밝히는데
安得乘風此中去 어찌하면 쉬이 바람 타고 이곳을 떠나갈까?
手携玉杖拾瑤草 옥 지팡이를 손에 들고 아름다운 꽃 풀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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