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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선노동자 두번 죽이는 언론의 '성과급잔치'
<기고> 조선노동자 두번 죽이는 언론의 '성과급잔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7.12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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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규/ 거제시의회 전 부의장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대우조선 해양이 2012~2014년 사업 실적을 부풀린 뒤 성과급 명목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 돈이 모두 4,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언론들은 "이 성과급을 대우조선 임직원(1만3000명) 1인 평균으로 환산하면 3800만원에 이른다."라고 조선소 노동자들을 두번 죽이기에 혈안이다. 또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고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 때 이런 내용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정부와 금융기관으로 부터 인선된 사장이나 낙하산 임원들에게는 각각에게 수억원을 지급하고도 추가로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두고 "성과급 잔치"라고 하는 말에 대하여는 저 역시 찬동한다. 하지만 세계최악의 노동강도 속에서 근속 22년차 숙련과 목숨을 담보로 월 2,095,460원을 받는 조선소 노동자들에게 "성과급 잔치"라고 하는 것은, 이들을 두 번 죽이는 정치적 음모가 아니가 하는 생각든다.

오로지 내일도 기약할 수 없는 무더위와 열악하고 위험 천만한 노동현장에서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유일한 생계수단이 조선소에서 받는 월급뿐이다.현실적으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단을 비롯한 이 기사를 여가없이 내 보내는 보수언론사 역시 이들이 받는 월급으로 대한민국의 평균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 저야할 가장으로, 도시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명목적으로 성과급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게는 낮은 기본급을 보충하여 지급되는 생계비라고 하는 것이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조선사와 제조업의 임금체계의 구조를 보면 각종 상여급과 성과급이 사실상 기본급으로 지급해야 함에도 임금구조를 왜곡시켜 사업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정부나 경총이 아닐지라도 언론사나 검찰자신들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임금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계약의 갱신(임금인상, 단협경신 등)을 요구하지만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하나 같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기본급인상 대신 명목적으로 상여금 또는 성과급으로 지급받도록 근로계약을 체결해 왔다. 어쩌면 정부의 지침과 사업주들 단합에 의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 것에 못이겨 명목이야 어찌되었던 성가급이라는 명목으로 생계비를 확보하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처절한 현실에 굴복한 것이란 사실을 알았어야 함에도 그렇게 "성과급 잔치"라는 지극히 국민에게 자극적이고 정치적인 용어로 두 번죽이는 일들은 노동자들의 범죄자로, 정부의 임금정책과 산업정책의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 시키는 계산된 "정치검찰(?)의 수사"가 아니가 하는 의구심 마져든다.

만약 "검찰 부패범죄특별수단"과 언론이 말하는 "노동자들의 성과급 잔치"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적인 생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기본급인상이 필연적임으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과 쟁의 했다면 이번엔 대한민국의 제조 산업을 대표로 하는 조선산업을 망하게했다고 했을 것이 아니가?

이 기간에 대한민국의 조선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함에도 높은 물가와 절대적 생계비 보전을 위해 기본급의 인상대신 성과급이라는 명목으로 임금이 지급되었고, 평균 22년차 숙련노동자들의 상여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그들이 받은 평균 생계비는 월급으로 환산하면 평균 4,156,600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왜 숨기고 있단 말인가? 또한 현대고, 삼성이고, 그리고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이 기간에 적자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볼 때 이들 조선사 노동자 역시 성가급이란 명목으로 생계비를 지급 했다면 범죄자가 되는 것인가?

정부의 일일 건설노동자 노임단가 보다 낮게 지급되면서도 대한민국의 수출과 무역흑자에 일등공신인 조선조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과 미래의 희망마져 그렇게 짓밟는 행위는 이성과 지성을 가진 기관과 언론이라면 제발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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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거제 2016-07-19 14:37:06
전적으로 동의하는 글입니다.
마녀 사냥식으로 언론에서 몰아가는 꼴을 보면 기자/논객들 본인 급여를 그렇게 짜른다고 해도 그런말이 나오련지 모르겠네요. 얼마전 동아일보 여기자의 중공업 직원들의 급여 삭감이 아닌 반납은 생색내기다라는 글을 복고 정말 젊은 기자가 이렇게까지 글을 쓰는 구나 싶더군요. 옆에 있었으면 한대 바로 쥐어 박았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