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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광고성 기사, 왜 계속되나
<독자칼럼>광고성 기사, 왜 계속되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7.01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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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룡 아주동발전협의회장

 
거제지역 각 언론사가 기관이나 단체, 기업이 제공한 보도 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한 것을 매일 접한다. 그것도 관례화, 고착화가 되어 언론사마다 기사가 붕어빵이요 그 양과 비중도 상당하다.

언론사로서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편할 뿐만 아니라 취재의 수고를 덜 수 있어 다양한 기삿거리를 애써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공익을 위하거나 시민이나 독자의 알 권리 차원의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올바른 언론 기사라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행정 당국이나 기업의 보도 자료는 언론사에 의뢰하여 지출하는 홍보비와 연결되어 있어 그대로 기사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지역 언론사의 생존형태를 보면 누구나 잘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기사 대부분에는 기자 이름이 없다. 직접 취재를 하여 쓴 기사가 아니라서 기자 이름을 적을 수가 없는 것은 마땅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언론사명이 대신한다.

지역 언론사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 열악한 여건이나 환경으로 기자가 태부족한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시민이나 독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한다면 최소한 보도 자료가 제대로 된 내용인지, 그대로 인용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보도 자료를 기사화하더라도 기자 이름을 당당하게 제자리에 적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다분히 상업적인 광고, 홍보성 기사는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기사가 실린 언론사마다 그 내용이 똑같다. 해당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서 하나같이 문제점 제기나 비판이 없다. 기사 끝에는 버젓이 해당 업체의 전화번호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기자 이름은 없다.

이런 기사에 관한 판단은 독자 몫이라 할지라도 해당 기사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아니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광고나 홍보를 원하는 업체 등의 의뢰인이 광고, 홍보비 명목으로 오십만 원에서 일백만 원 사이의 돈을 주는데 마다하면서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서글퍼진다.

계속해서 이런 기사가 끊이지 않고 게재되는 한, 경제적으로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는 몰라도 지역 언론사에 대한 시민이나 독자의 믿음이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불신이 커져 실망하는 독자가 늘어날 것이다. 이를 언론사가 모를 리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일시적 달콤함에 빠져 광고, 홍보성 기사를 과감하게 끊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광고보다 광고성 기사를 선호하는 업체의 요구가 설사 있더라도 말이다.

굳이 기사화해야 한다면 기자가 직접 취재하여 기자의 눈으로 본 대로 가감 없이 사실만을 알려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이제는 언론사가 사회 전반에 대하여 잘못된 관행이나 부조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엄격한 잣대로 신랄하게 비판하기 전에 언론사 자기 자신에게도 날카로운 개혁의 칼을 들이대야 한다.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 시민이나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언론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시절부터의 관행이라 이유로 그냥 덮어 놓고 가기에는 발바닥에 생긴 티눈처럼 떨떠름할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녹록지 않은 지금의 관행을 깨고 낡은 그릇들을 먼저 바로잡는 언론사의 용기와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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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2016-07-01 13:26:00
독자칼럼내용에전적으로동감합니다.언론은독자나시민들의귀와눈이되어정확하게보도를해야하며강자에대항할수있는언론이되었으면합니다.거제시에도많은종이신문이나인터넷신문들이있는데모두가현장취재로생동감이있는기사화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