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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 매각하나?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 매각하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5.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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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자구안 초안 제출, 특수선 분리, 추가 인력감축.. 노조 강력반발

▲ 5월20일 대우조선노조가 특수선사업부 분리방침에 항의하면 집회를 열고 있다. 대우조선노조 제공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 후 매각할 전망이 나오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 계획에는 인력 추가감축과 함께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분리한다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20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DSME 모바일뉴스'에서 "생존을 위한 모든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수선사업을 물적분할 후 자회자로 전환하여 기업공개를 함으로써 생존에 필요한 자본을 확중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수선사업부의 분리를 공식화 한 것으로, 노조측은 알짜 부문만 분리한 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수선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회사의 방침에 대해 대우조선노조는 강력반발하고 이날 12시20분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특수선사업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특수선사업부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특수선사업부 분할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조치이며, 궁극적으로는 회사에 손실만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고용안정에 위협을 주는 자구계획에 의해 구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총력투쟁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는 전투함과 잠수함 등의 건조와 정비가 주요 사업영역이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7~8%로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전체 매출의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수선사업부의 분사 이후에는 매각이나 다른 방산사업 기업과의 합병 등이 거론된다. 현대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에 흩어져 있는 방산사업 부문을 통폐합하는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특수선사업부의 분리, 매각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위한 걸림돌 제거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대우조선의 매각과 관련해 해외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는데, 바로 방산부문인 특수선사업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었다. 특수선 부문이 분리되면 대우조선 매각 추진도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반면 특수선사업부 분리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 가장 큰 우려는 기술력 위축이다. LNG 등 기존 상선연구소 인력과 3000t급 중형 잠수함 개발 관련 국책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특수선개발 인력이 분사와 함께 나눠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기술력이 위축되거나 상실될 우려가 높고 회사 전체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영국,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해외 함정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방산부문 분리 매각으로 주계약자 변경 등 계약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자구안에 특수선사업부 분리 이외에도 인력과 조직 축소, 자회사 매각, 도크(선박건조대) 잠정폐쇄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거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감축은 지난해 밝힌, 2019년까지 2300명을 감축해 현재 1만3000명 수준의 직영 인력을 1만명 선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희망퇴직 등 급박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자구안에 포함됐던 아프리카 해운사 나이다스, 루마이나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매각이 무산돼 오다 최근 한 희망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는 풍력회사 드윈드는 매각가치가 없다고 보고 청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된 자구안 제출에 앞서 '초안' 성격의 자구안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최악의 위기상황을 가정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경영진단)의 중간결과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이달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자구안의 강도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쪽 관계자는 "20일 제출 자구안은 초안 성격"이라며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산업은행은 최종 추가 자구계획안을 받아본 뒤 추가 지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지난해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중 앞으로 받을 금액은 1조원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거제뉴스광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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