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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코리아 순례단’ 거제포로수용소 평화 기원
'화쟁코리아 순례단’ 거제포로수용소 평화 기원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4.03.2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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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교계 유엔군 우익 좌익 합동 위령제


 

분열과 반목,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생명평화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범 불교계의 '화쟁코리아 100일순례단'이 20일 거제를 순례했다.

 

50여명의 순례단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포로수용소 유적이 남아있는 장평 디큐브백화점에서 생명평화를 서원하는 100배를 올렸다.

 

장평을 출발한 순례단은 고현시내와 연초천을 걸어서 임전마을 MP다리(포로수용소 시절 군 검문소로 수용소와 민간인 구역의 경계)를 돌아 수원 양정 일대의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걸었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위령제를 열었다.

 

특히 위령제에는 재향군인회 거제지회장과 월남전참전전우회 거제지회 등 보수단체와 거제경실련 거제환경련 등 진보단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위령제에서는 한국전쟁 유엔군 제 신위, 한국전쟁 우익 제 신위, 한국전쟁 좌익 제 신위, 한국전쟁 민간인 제 신위, 유주 무주 고혼 제신위 등을 모셨다.

 

좌우익이나 민간인 희생자, 외국인 희생자 등 구별과 차별없는 말그대로 합동위령제여서 의미를 더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민족상잔의 고통을 상징하는 곳이다. 또 간도특설대 장교출신으로, 반민족 친일 행위자로 등재된 김백일의 동상 설치를 두고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시민단체측과 철거를 막는 보수단체들과의 갈등이 2~3년간 있어온 곳이다.

때문인지 양측은 엄숙한 가운데서도 위령제 동안 시종 긴장감이 이어졌다.

 

위령제는 각 종교방식대로 진행됐는데, 불교에서는 거제 계룡사 주지스님 ,기독교에서는 다대교회 김수영 목사님, 천주교에서는 고현성당 배진구 주임 신부님, 원불교에서는 통영에서 오신 분들이 맡았다.

또 진혼무와 헌가, 헌화, 기원문 낭독, 도법스님 인사말 등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헌화시간에는 종교계 인사들과 보수 진보측 인사 대표들이 헌화 했는데, 제복을 입고 참석한 월남전 참전회원들의 거수경례를 올려 감동적인 반응을 얻었다.


100일순례를 주도하고 있는 도법스님은 "3.1정신에 바탕을 두고 반목과 갈등을 화해와 사랑을 승화시켜나가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한반도를 위한 작은 걸음에 하께 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는 분열과 반목, 사회 갈등을 넘어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불교조계종을 비롯해 범 종파들이 힘을 모아 진행하는 행사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시작을 알리는 선언식이 지난 2월 20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렸으며, 3월2일 한라산에서 천고제를 지내고 3월 3일 제주 무오법화사지 3.1독립운동발상지에서 출발했다.
이후 부산, 경남, 호남, 충청, 강원, 경기, 임진각을 거쳐 6월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순례를 마무리 하게 된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19일 오전 진주의료원을 찾아 '재개원 기원'을 올렸으며, 20일에는 거제, 21일에는 송전탑 갈등을 겪고 있는 밀양을 방문한다. 원종태 기자

 

 
 
 
 

 

 

 

 

 

 

 

 

 

한반도 평화의 씨앗을 심는 기원문


정전 60년,
이 긴 세월동안 우리는 남과 북이 하나의 강물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잊고 살았습니다.

상대를 향한 두려움과 증오의 불길이 우리 스스로를 해치고 있음을 미처 물랐습니다.
가슴 깊이 묻어둔 슬픔과 고통, 원망과 분노가 또 다시 전쟁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서로를 적대시해서는 안됩니다.
남과 북은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미움의 화살을 거워 들여야 합니다.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손 내밀어야 합니다. 내가 평화와 안보를 원한다면, 상대가 평화와 안보를 걱정하지 않도록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남이 북에게, 북이 남에게 이해 관용 평화를 먼저 선물해야 합니다.
남북이 함께삽시다!대화합시다!
상대의 고통을 진실된 자세로 들어주고 공감하여, 따뜻하고 평화로운 대화의 장을 마련합시다.
오늘 우리들은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기위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평화의 씨앗이 7천만 겨레의 가슴가슴마다 평화와 통일의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는 그날을 위해,
남북이 주인된 자세로 평화체제를 만들고
마침내 한반도가 생명평화공동체로 하나 되는 그날까지 간절히 기원하며 걷고 또 걷겠습니다.

대화합시다! 함께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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