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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역사를 한 눈에’ 거제근현대문헌총서 발간
‘거제역사를 한 눈에’ 거제근현대문헌총서 발간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1.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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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총 7권 중 4권 펴내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소장 김의부)가 ‘거제근현대문헌총서’ 총 7권 중 4권을 한국근현대사 전공자들과 함께 최근 번역·발간했다.

이번 총서 4권은 1876년 개항기부터 1945년 8월 15일 이전까지 거제와 관련된 각종 문서, 단행본 등을 총망라한 사료집이다. 이 책은 경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나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먼저 총서 1권(대한제국기)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면 ‘각사등록’을 비롯한 여러 문서들이 번역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갑오개혁 직후 삼도수군통제영과 거제 내의 조선수군 진영 옥포, 지세포, 조라, 가배, 영등, 장목, 율포진 등의 폐지 과정 및 각 진영의 농토와 어장 처리 등을 담고 있다.

특히 통제영 폐지 이후 거제군 150곳 이상의 어장 분쟁 사건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또한 1894년 12월부터 거제에서 발생한 각종 자연재해 상황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는 주한일본공사관 기록과 러시아의 거제도 조차사건, 일본군 송진포의 진해방비대 건설 과정 등을 시기별로 정리해 놓고 있다.

총서 2권(대한제국기 2·일제강점기 1)은 거제지역 일본군 군사기지 건설과정과 사회, 경제, 문화, 재거제 일본인 어업이주 과정 등을 담아내고 있다.

러시아의 거제도 조차사건 이후 일본은 거제도 장목면 송진포·저도뿐만 아니라 사등면 가조도·견내량, 동부면 가배, 남부면 가라산·쌍근 등지에 러일전쟁을 대비하는 각종 군사시설물 설치 과정 및 각종 도면·지도, 진해방비대 ‘진중일지(陣中日誌, 날짜별 부대의 상세한 기록)’, 1910∼1945년 7월까지 거제도 일원의 군사 시설 이양 상황 등을 작성했다.

특히 본 책에는 1904∼1933년 송진포의 진해방비대 설치 및 주재소 일지, 송진포·진해 일본인들에 의해 구성된 ‘러일전쟁 전승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 조직 및 취지문,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일본 연합함대 사령장관)의 친필 작성 과정 등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러일전쟁 시기 거제지역의 일본군 침략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총서 3권은 거제지역의 3·1운동과 1920~30년대 독립운동과 그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1919년 4월 3·6일 아주장터와 옥포지역에서 봉기한 3·1운동의 과정 및 참여들의 판결문, 형사 및 형무소 기록, 재소자 신분장 등을 번역해 원문과 함께 실려 있다.

또한 거제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윤택근(尹澤根, 이명 윤일, 1891∼1967), 이인수(李麟洙, 1900∼1962), 이주근(李柱勤, 1898∼1966), 주종찬(朱宗讚, 1893∼1933), 김응수(金應水, 이명 金光), 양명(양명, 1902∼?), 신용기(辛容祺, 이명 辛鐵, 1901∼1948), 반영기(반영기, 이명 潘淸, 1903∼1977) 등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 조선총독부의 기록물은 조선헌병대사령부, 고등경찰관계 문서철 등에서 발췌한 것이다. 특히 수용자신분장(수용자신분카드, 재소자신분장, 재소자신분카드, 재감인신분장)을 들 수 있다.

이 서류는 수형인에 대한 상세한 신상정보를 수록한 것으로 명적표(名籍表)와 집행지휘서, 판결문, 지문(指紋), 인상 및 신체특징표(그림포함), 작업표와 행장표(行狀表), 신상표(身上表), 건강진단표, 진료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기본 인적사항을 기록해 요시찰 또는 감시대상자로 분류해 감시했다.

총 4권(일제강점기 2)은 대한제국의 ‘관보’(1894∼1910년), 통감부 문서(1906∼1909년), 거제군의 용남군과의 통폐합 문서철, 한국의 최초 지방일간지 경남일보, 일본어문 부산일보 및 조선시보 외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지방과 중앙일간지의 거제 관련 기사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거제지역의 생활경제 상황을 볼 수 있는 조선총독부관보와 경상남도도보, 시기별 거제지역의 주요 인물 연감, 일제강점기 재거제 일본인 어업이주 보고서, 거제의 도로 및 교량 건설 상황을 알 수 있는 ‘경상남도토목요람’, 거제 내의 각 면별 연혁과 주요 고적 및 전설·설화 등을 기록한 ‘경남의 벗’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총서 4권의 번역 작업에 공동 참여한 연구자들은 윤한택 교수(인하대, 1권)를 비롯해 전갑생 연구위원(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1∼4권), 전명혁 교수(동국대, 3권), 방광석 교수(연세대, 2권), 이병래·김미현(역사학연구소 연구원, 2권) 등 총 6명이다.

러일전쟁과 관련된 주요 문헌은 일본 아시아역사자료센터 및 국립공문서관, 외무성 외교사료관 등지에서 수집한 것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나온 거제 관련 사료를 발췌한 것이다.

2016년 발간 예정인 ‘거제근현대문헌총서’(총 3권, 현대편)에는 1945년 8월 15일부터 해방공간의 미군정 정보보고서, 거제도포로수용소 최종보고서, 대만으로 간 중국인민지원군 포로철, 거제군 복군 문서철, 대우·삼성조선소 문서철, 거제대교 등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을 담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거제고문헌총서’(전 6권), ‘거제근현대문헌총서’(전 7권) 총 13권을 발간하며, 특히 거제와 관련된 문헌들이 상당수 외국어로 되어 있어 거제시민과 거제 역사를 더 알고자 하는 전 국민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번역해 제공하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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