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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주)장한, 새 주인 찾는다
‘기업회생’ (주)장한, 새 주인 찾는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1.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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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법원에 매각 신청...협력업체 대금 등 채무총액 700억원대

▲ (주)장한 협력업체 대표자들이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하며 해를 넘겨 집회를 열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주)장한(대표 장이근)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5일 (주)장한 관계자는 “법정관리인인 장이근 대표가 13일 회사 매각을 위한 ‘주간사계약 허가신청’을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에서 선임한 김형중 구조조정 담당임원(CRO)에 따르면 조만간 법원에서 매각신청에 대한 인가 결정을 내린 뒤 곧바로 매각주간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향후 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평가된 가치에 따라 매각을 공고한다. 공고 후 매각 절차에 따라 우선협상자를 선정, 인수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어 인수기업이 대금을 완납하고 법원과 채권단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승인을 받으면 최종 인수 절차를 완료해 새롭게 (주)장한을 이끌게 된다
(주)장한은 2011년 오비공단 공장 신축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규모를 키워 왔으나 2013년부터 수주물량 감소와 무리한 금융대출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7월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9월 25일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어 10월 27일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일단 (주)장한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생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은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초부터 시작한 천막농성과 집회가 해를 넘겨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한은 최근 조선경기 침체 여파로 임가공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대우조선으로부터 수주가 중단됐으며, 삼성에서도 발주 물량의 일부를 회수하면서 현재 장한의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주)장한이 변제해야 할 채무액은 경남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600여억원과 11개 협력업체에 밀린 공사대금 34억,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33억 등 7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재무여력을 갖고 조선협력업체의 제조공정 과정을 잘 아는 인수자라면 공장 부지와 기계설비 외에도 발주물량과 인력구조를 함께 인수하려 할 것”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장의 정상적인 가동과 발전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파산 절차' 밟을 경우 지역 경제에 타격

(주)장한이 잘되던 당시에는 사외협력사를 대표하는 우량기업으로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소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과 조선업황이 좋지 않아 장한이나 채권자의 바람대로 높은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얼마 전 통영의 향토기업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했던 ‘신아SB조선’이 기업회생 절차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네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마저 실패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주)장한도 원만한 매각을 통한 기업회생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통영의 신아SB조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에 (주)장한의 경우 도장분야를 비롯해 입지 등의 여러 강점도 있어 통영 조선소와는 달리 관심을 보이는 몇 개의 회사가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의 경우 장한에 대한 매력이 분명히 있어 안정적인 수주와 발전가능성을 중점을 두고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만일 물량이 없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기업가치는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한의 M&A가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지역 경제에 비치는 후폭풍을 감안해서라도 장한과 협력사 간의 갈등 해소와 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이 절실해 보인다.<거제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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