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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섬유 공장 이전하라" 유계주민 집회
"유리섬유 공장 이전하라" 유계주민 집회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6.01.0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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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로 공장 이전 촉구...공장 승인 거제시에 강력 반발

 
하청면 유계 마을에 들어선 (주)한국카본 거제공장의 가동중단과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6일 유계마을 한국카본 공장 옆 논에서 유계리주민 150여명은 집회를 열고 공장 가동중단과 이전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주장 요지는 유리섬유 제품의 절단과 가공때 발생하는 유리가루로 인해 인체와 농토, 농작물에 나쁜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의 생명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공장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상마을 서기웅 이장은 “공장이 위치한 자리는 마을의 앞마당에 해당한다. 이곳은 원래 학교로 사용되던 곳으로 폐교후 기업연수원을 짓는다는 말에 동의를 해줬는데 주민들을 속이고 공장이 들어섰다”며 “하지만 전 공장 (주)퍼쉬는 철강회사로 분진과 소음만 참고 견디면 됐지만 한국카본의 유리섬유는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수 있는 위험 물질로 마을 앞마당에서 둘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카본 거제공장 내부모습
한 마을주민은 “한내공단 같은 산업단지가 많이 있음에도 시골동네 농경지에 공장을 설치한 이유가 뭐냐? 공단보다 물류이동이 편리한 것도 아니고, 인건비가 싼 것도 아니다. 입지비용도 공단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며 “공단에는 근로자 등 사람이 많아서 입주하지 못한 것 아니냐. 유리섬유의 유해성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는 못가고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공장을 설치한 것 아니냐”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공장을 승인해준 거제시 행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항마을 이철균 이장은 “보통 마을에 공장이 들어설때는 이장들에게 얘기를 하고 의견을 묻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고, 그것이 인체에 치명적인 유리섬유를 가공하는 공장이란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어떻게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공장을 승인해 줄수 있냐”며 분개했다.
또 “조선경제과 공무원들이 한국카본 밀양 본사와 제2공장 견학에서 반팔만 입고 작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를 보고 ‘인체에 무해하다’ 라는 말을 하던데, 조선 팔도 어디에 작업복과 안전모도 착용않고 반팔티만 입고 작업하는 공장이 있더냐”며 “지금 거제공장에서는 작업자들 모두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주복 같은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
이날 공장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공장 내부를 공개하며 작업내용과 주변환경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는 조선소에서 가져온 선박배관용 쇠파이프에 유리섬유 성분이 포함된 보온(냉)단열재를 감싸는 작업상태였다.
공장 관계자는 “이 부지 매입을 결정할 당시에는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빈 자리가 없었고 현재 규모의 공장부지도 찾지 못했다“며 ”보온(냉)재를 절단 작업할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집진시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게 하지 않는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 한국카본공장에서는 선박에 들어가는 파이프에 유리섬유가 포함된 보온보냉단열재를 입히는 작업을 주로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유리섬유 가루의 비산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유리섬유가 포함된 단열재를 문지르자 반짝반빡한 가루가 손바닥에 묻어 나왔다.

공장용지는 1999년에 (주)삼진이 매입해 철강회사인 (주)퍼쉬에 임대하다가 (주)삼진의 부도로 공매로 나온것을 지난해 4월 (주)한국카본이 매입했다. 한국카본은 부지 매입후 지난해 10월 16일에 회사명과 대표자 등을 바꾸는 변경신청을 접수해 3일뒤인 19일 승인을 받았다.
반대대책위는 국민권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거제시청 앞 집회도 계획중이다.
한편 이 공장의 전체부지는 약 2500평 규모이며, 한달 평균 대우 삼성에서 건조중인 선박 1척 분량의 물량(배관에 보온보냉단열재를 입히는 공정)을 생산해 납품한다.

공장 관계자는 현재 20여명의 직원이 작업중이며, 최대 가동될 경우 50~60명의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부 거제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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