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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기성에 '몽돌 수천개' 방어무기 추정
둔덕기성에 '몽돌 수천개' 방어무기 추정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12.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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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0~20㎝, 투석용 사용 추정…주변에도 대량 묻혔을 것으로 추정

▲ 사적 제509호인 거제 둔덕기성 정상부에서 공룡알처럼 생긴 몽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적 제509호인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룡알처럼 생긴 몽돌 무더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굴조사를 맡고 있는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연구원 5명과 작업인부 13~20명을 매일 동원해 성내 북쪽 정상부에 대한 550㎡ 표층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이다가 최근 지름 10~20㎝ 크기의 몽돌 무더기가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몽돌은 표층 5~10㎝ 흙 속에서 촘촘히 박힌 채 수천개가 발견됐다.

연구원 측은 “몽돌이 발굴지 인근에도 대량으로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몽돌에 묻어 있는 흙을 닦아내면 ‘옥빛’을 띠고 있으며, 고려시대 때 투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몽돌이 발견된 곳에서 같은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기와 기와 조각이 곳곳에서 발견돼 고려시대 때 무기로 사용된 몽돌로 확인될 경우 역사적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 18대 임금인 의종(24년)이 정중부의 무신란으로 1170년 거제로 유배왔기 때문이다.

연구원 심종훈 과장은 “지난 2009년, 2013년, 2014년 3년에 걸쳐 성내 평탄지 일부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에 이르는 건물지가 발견된 적이 있다”면서 “몽돌의 출처와 사용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몽돌에 대한 보존방법을 놓고 문화재청 등 전문기관에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 발굴 지점에 그대로 두고 관리하는 방법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손삼석 문화공보담당관은 “국가지정 사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인 만큼 발굴장소에 보존해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면서 “유실이나 훼손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담당관은 “둔덕기성 내 최정상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망루)에 대한 발굴조사 후 복원 계획은 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며 “발굴조사가 끝나면 최종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둔덕기성은 지난 2010년 8월 24일 사적 제509호로 지정됐다. 거제시는 5억8000만원을 들여 둔덕기성의 남문지, 서문지, 수구지, 건물지 등 3660㎡에 대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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