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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문학축제, 유배문학세미나 성황
선상문학축제, 유배문학세미나 성황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9.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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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인협회(지부장 양재성)가 주관한 제19회 거제선상문학축제가 지난 9월 12일부터 다음날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지심도, 거제자연예술랜드 및 청마기념관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는 해양플랜트와 조선산업의 메카인 거제시를 상징하는 바다와 배를 주제로 하는 전국 유일의 선상문학축제로 전국의 대표문인, 교수, 학자 등 300여명이 함께 하였다.
12일 오전 10시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시화전시회, 문학지전시회, 전통연전시회, 사행시짓기 등을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는 소극장에서 문효치 한국문협 이사장의 ‘환경과 시’를 주제로 하는 문학특강이 있었고, 이어진 <제5회 거제유배문학세미나>에서는 좌장에는 부산대 양왕용 명예교수, 발제에는 양진건 제주대교수, 송희복 진주교대교수, 거제출신인 고영화 고전연구가가 맡았으며, 질의토론자로는 손영목 소설가, 김복근 시인 및 동래정씨대종중의 감사인 정인호 수필가가 나섰다.
이날 제주대 양진건 교수는 유배나 유형의 역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던 형벌로서 많은 전례가 있고 지금은 각국이 이를 서로 문화적 자산 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도 각 유배지역을 연계하여 종합적인 문화컨텐츠를 개발할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정과정곡의 해석과 창작지를 두고 송희복 교수와 고영화 고전연구가의 열띤 토론은 이번 세미나의 개최취지를 한층 부각시켰으며, 동래와 거제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질의자로 나선 김복근 시인(전;거제교육장)은 시대를 거슬러 추정하더라도 ‘접동새’가 등장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동래보다는 거제도가 더욱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정과정곡의 작자인 ‘정서’의 후손으로 질의자로 나선 정인호 씨는 거제시와 거제문협에 감사를 표하고 장차 정과정곡이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간 정과정곡의 창작지에 관하여 동래설, 거제설 등 학계의 논란이 있었으나 제대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였음을 상기할 때 이번 세미나가 가지는 문학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이어 대극장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거제시의회 반대식 의장은 ‘거제시의 발전상을 상징하는 거제선상문학과 유배문학이 갖는 특유의 자산과 고유한 가치를 다양하게 관광자원화 시켜야 한다’고 말하였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거제의종폐왕무 공연에서는 고려 무신란으로 거제로 온 의종과 정서의 해후 및 정과정곡의 창작과정, 그리고 의종의 의지를 한층 희망적이고 진취적으로 표현하였다. 거제무용협회와 에스제이 춤단이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 무대를 거쳐 가다듬어진 이번 공연은 수준 높은 작품성과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심리극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공연은 범죄피해자가 아픔과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극복과정, 희망의 문을 향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은 지심도 문학탐방과 선상시낭송회, 고영조 경남문예진흥원장의 ‘창작과 모방’을 주제로 하는 문학특강을 들은 다음, 감탄 속에서 거제자연예술랜드를 관람하고 이성보 대표의 거제도 문화인물 해설을 들은 후, 둔덕으로 이동하여 청마기념관과 청마묘소를 답사하는 등 이틀간의 바쁜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였다.
거제문인협회는 지난해에 한국문협이 주최한 제53회 한국문학심포지엄을 거제시로 유치, ‘한국전쟁문학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전국 규모의 문학행사를 성공리에 치룬 경험이 있으며 이는 전쟁문학관 건립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바가 있다.
청마기념관에서 열린 해산식에서 문효치 한국문협 이사장은 ‘이번 거제시 방문을 통하여 전국의 대표문인 300여명은 거제시의 역동적인 발전상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문학의 소재는 물론 장차 거제시 관광홍보에도 큰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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