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19) 거제중앙고 컴퓨터 동아리 회장
버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플이 화제다. 쉽고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버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제버스어플’인데. 지난 해 1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처음으로 출시됐고 올 8월 업데이트된 버전2가 나왔다. 현재 총 다운로드 수가 2만7천 번 이상이고실제 사용하는 단말기 수도 1만대나 된다. 인기의 비결은 이용하기 편리한 점도 있지만 고등학생들이 만들어 관심이 높다. 어플을 주도적으로 만든 거제중앙고 3학년 김현욱 학생을 만나봤다.
Q 거제버스어플을 어떻게 만들 생각을 했나?
제가 중학교 때 이미 버스어플을 만들려고 시도했어요. 당시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많이 안된 시기라서 활용이 잘 되지 않았지요. 고등학교 입학 후 컴퓨터에 관심있는 이들과 동아리를 만들면서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고민 하다가 버스어플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거제 외곽지역에는 버스 간격이 길어서 버스 이용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해서 도움이 될 것 같았죠. 1학년 2학기 때 3개월 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만들었는데 거제버스어플은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거예요.
Q 기존의 버스어플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버스어플이 실시간 버스 도착 알림과 정류장 로드뷰, 각 노선별 기점 출발시각, 실시간 버스정보에만 집중돼 있다면 저희는 버스 요금과 운수 회사 정보와 같은 기능들이 추가돼 있어요. 제가 지금 고3 수험생이라 학업에 집중해야할 시기다보니 수능이 끝나는데로 버스도착 시간표를 기준으로 소요시간과 도착시간이 계산되는 버스 길찾기 기능을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또 안드로이드는 OS가 구동되는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는 어플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사 기기의 OS, iOS도 지원하도록 할거고요. 점점 더 편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겁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거제버스를 검색하여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으니 많이 이용해주세요.
Q 컴퓨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많은 것 같은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간단한 양식의 홈페이지를 만들 정도로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컴퓨터에 흥미를 보이자 더 공부하고 싶었지요. 6학년 때는 학교 홈페이지 보안상의 문제를 찾아내 컴퓨터 꿈나무선정 표창장을 받기도 했어요. 컴퓨터쪽에 영재성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컴퓨터를 잘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해커라고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어요. 그만큼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어릴 적부터 컸던 것같아요.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내부의 부품들을 본 날 그 경이로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Q 고3이면 학업 스트레스도 심하지 않나?
공부는 어차피 다 하는 거니까 그런 쪽에서 스트레스를 잘 받지는 않아요. 오히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버그가 생기면 오류를 잡기 위해 폐인같이 집중하게 되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좀 있긴 해요. 제가 좋아하는 스트레스긴 하죠. 2학년 때 두달 동안 준비해서 우리 학교 어플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정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어요. 그런 점이 힘든 점이랄까요.
Q 진로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대학은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1년 후의 제 모습은 아마 대학교 컴퓨터 동아리실에서 하루종일 눌러앉아 있지 않을까요. 지식과 경험을 더 쌓으면 가상현실 개발에 대해 알고 싶어요. 어릴 적 사이버박물관을 견학한 후 가상세계를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거든요. 현실에서 하기 힘든 걸 실현시켜준다는 게 꽤 매력적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년 후에 가상현실 업계를 이끄는 최고의 전문가가 된 저를 상상해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