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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초등, 본관동 ‘재난위험시설’ 판정
거제초등, 본관동 ‘재난위험시설’ 판정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6.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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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건물...두 학급 한교실서 수업, 지월 필요

<거제뉴스광장 제공>

▲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거제초등학교 건물
거제초등학교(거제면) 본관동이 재난위험 시설물로 지정돼 올해 4월 1일부터 학생들이 별관동에서 파행적으로 수업을 듣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고 내벽에 균열이 진행되는 등 붕괴의 우려가 있어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그해 12월 정밀점검 결과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건물 안전등급은 A∼E의 5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은 노후가 심각해 재난발생 위험이 큰 상태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등급이다.

이 학교는 1956년에 지어져 60년이 됐으며, 2007년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365호로 등재될 만큼 오래된 건물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예산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학생들은 재난위험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학교 쪽은 수업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일정상 불가피하게 올 3월에 학부모에게 본관동 공사를 안내하고 9월부터 정상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휴교실이 없어 대안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학교는 올 4월부터 학년별 2학급이 합반 형식으로 별관동의 기존 교실과 도서실, 멀티미디어실을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교실 대비 3배로 늘어난 학생 수로 제대로 된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교실에서 남은 1학기 동안 파행수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3일 기자가 찾은 본관동은 부식된 상태의 철근이 노출되거나 벽면과 천장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부산물이 바닥에 산재했다. 벽면의 균열뿐만 아니라 외벽이 떨어져나간 자리에는 철근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또 일부 벽돌이 빠져나간 흔적마저 보였다.

거제교육지원청의 정밀점검 결과 보고서는 “1층 및 2층 테두리보와 기둥 등의 마감부 균열, 누수흔적, 조적벽체 균열 및 이격과 콘크리트 박락, 철근 노출과 부식 외에도 배면 외부 담장이 상당량 기울어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D등급’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철판보강 등의 건물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한다면 C등급으로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교육청 시설지원담당 관계자는 “건물 보수·보강 공사에 앞서 지정폐기물(석면, 텍스 등) 철거 공사를 4월 중에 마쳤으며, 6월 중순까지 본공사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관계로 도의회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8월 30일까지 보수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면서 “9월 중에는 본관동에서 정상정인 수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 관계자는 “보수공사 예산 마련을 위해 올 1월 교육부에 특별교부금 예산을 신청했다. 문화재청과 거제시에도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관계기관의 협조와 지원이 쉽지 않다”며 교육청만의 예산 확보의 어려운 입장을 토로하며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번 거제초 재난위험 시설물 지정과 관련해 학교 시설물 안전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정기점검 이전까지 해당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 시 B등급으로 보고돼 왔다. 이는 학교시설 안전 점검이 교육청 관계자의 육안으로 살펴보는 형식적인 수준으로 시설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제면 번영회 김선환 회장은 “점검 초기 단계인 안전점검부터 전문가를 참여시켜 신뢰도를 높이고 재난위험시설로 밝혀질 경우 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학생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학부모들은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점검과 정밀점검 그리고 신속한 개보수 등이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낡은 학교 건물이 예산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그대로 방치돼선 안 된다”며 거제시의 지원을 당부했다.

▲ 예산부족 등으로 마무리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거제초등 교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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