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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국가산단…천혜의 사곡만 못 덮는다"
"무늬만 국가산단…천혜의 사곡만 못 덮는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5.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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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주민들, 매립반대대책위 결성 각계 진정…마을입구 반대현수막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에 대한 인근 사곡·금포 주민들의 반응이 심상찮다. ‘국가산단’이라는 대의(大義)에 주눅들어 그동안 침묵해 오던 주민들이 허울뿐인 국가산단의 실체를 정면 공박하며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천혜의 바다자산을 그대로 수장시킬 수 없다며 매립사업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사곡만매립반대대책위(위원장 이승대)는 이달초 마을 진입로 일대에 사곡만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 팻말 등을 내걸고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행정행위를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월 결성된 매립반대대책위는 그동안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경남도, 경남도의회, 거제시, 거제시의회 등에 매립반대이유를 담은 탄원서를 보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대책위는 향후 관계기관의 답변이 자신들의 뜻에 반할 경우 물리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이 탄원서에서 “거제발전을 위한 국가산단 지정 등 그간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것이 사곡만 매립으로 이어진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아름다운 갯벌과 해수욕장, 그 바다를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호수같이 잔잔한 사곡만이 흙으로 덮여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자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또 “사곡해수욕장은 고현시내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며 “이런 자연자산을 지역주민과 한 번도 상의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매립하는 무시행정은 절대로 수긍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사곡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사곡만 매립을 저지할 거시며, 끝까지 싸워 아름다운 사곡바다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대 대책위위원장은 “거제시가 국가산단 조성을 명분으로 사곡만 매립을 추진하면서 정작 사곡마을 주민들은 배제시키고 인근 성포·두동마을 주민들과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며 “거제시에 이를 항의했더니 ‘사곡주민들이 협조를 안해 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 김삼수 간사는 “사곡만은 수초생육상태가 거제에서 가장 양호한 지역으로 꼽히는 해양생태계 보고이자, 도심과 5분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은 향후 부산해운대에 버금가는 자연자산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천혜의 자산을 무늬만 국가산단이지 실제는 민간업체조합의 공장부지 조성사업에 불과한 일로 덜렁 메워버린다는 건 너무도 후안무치한 행정의 폭력”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사곡만매립에 참여할 민간기업 45개 업체는 지난 3월27일 거제시공공청사에서 사업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연 바 있으며, 국가산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주) 컨소시엄과의 사업협약 체결은 협상기한(5월11일) 만료 시점 직전에 건설투자사로 참여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불참의사를 통보하면서 무산된 상태다. /뉴스앤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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