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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공연' 23일 오후 3시
'세월호 추모공연' 23일 오후 3시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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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사회단체 공동주최, 국악예술단 신청 주관, 거제청소년수련관

 
거제지역 문화예술단체, 사회단체들이 공동 주최하고 국안예술단 신청(대표 김현숙)이 주고나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공연인 '노랑아리랑 대 미안' 행사가 오는 23일 오후 3시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번 공연은 2014년 11월 추모공연에 이어 두번째 추모공연으로,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의 형식에 세월호의 의미를 스토리텔링화했다.

유족대표의 인사말과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라고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집문과 답변으로 정리 했다.

Q : 세월호참사1주기를 넘기며 추모공연을 갖는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A :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하고도 한 달이 넘어섰다. 그러나 해결된 것이 없다. 답답하다. 그래서 이 번 추모공연의 핵심화두는 <답답>이다. <노랑아리랑 大미안>은 <답답>의 현장을 무대에서 몸의 언어로 재구성할 것이다. 진실이 <답>할 때 까지 <답답>을 함께 견딜 것이다.
엊그제 같았던 그 참혹한 현장이 눈에 선하다. 세월호참사 이 후, 일 년이라는 세월을 마치 한나절처럼 압축하여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사건이 단군이래로 얼마나 될까. 그러나 세월의 힘은 강하다. 벌써 많이들 잊고 있다. 아니 잊혀 지기를 촉구하는 기획된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다. 섬뜩하다. 거제에 행하는 <세월호참사1주기 추모공연-노랑아리랑>은 이러한 답답하고 섬뜩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아니 이러한 답답하고 섬뜩한 상황이 이번 추모공연을 준비하게 하였으리라.

Q : 거제에서 이 번 공연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A : 2015년 5월 23일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행하는 <세월호참사1주기 추모공연-노랑아리랑 大미안>은 2014년 11월에 <세월호참사추모공연 - 노랑아리랑>을 이은 <국악예술단 신청>이 주관하는 두 번째 추모공연이다. 작년에 공연을 마치고 들었던 이야기는 “우리 거제에서도 이런 공연을 하네!!”였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거제와 같은 보수적인 토양에서 정치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의 공연을 겁 없이 했다”는 의미이다. 또 하나는 “세월호참사와 같은 당시대의 사건을 전통문화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예술단체가 거제에 있다”는 의미이다. 쉽게 말해서 거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유족을 대표하여 몇 분이 직접 이 자리에 참석하시어 거제시민들에게 함께 울어준 눈물에 감사와 잊지 말아주시길 당부하는 말씀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역시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Q : 제목 <씻김>을 거부하는 씻김굿 <노랑아리랑 大미안>의 의미는?

A : 억울한 원혼들의 넋을 달래는 가장 분명한 씻김굿은 진상을 통한 망자의 억울함을 푸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진상이 드러날 때 까지 <씻김>을 거부할 것이다. 오히려 진상을 가린 음모와 거짓을 씻어내는 일에 함께할 것이다.
<노랑>은 노란색의 평화의 의미와 노는 길(路), 노(櫓), 로(爐), 노(怒), NO의 의미에 랑은 함께, 더불어, 같이의 의미를 함축한다. 슬픔을 함께하면 절반으로 줄고, 기쁨을 함께하면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물은 제 길(路)로 흐른다. 정의가 물같이 흐르게 하라. 그 물길(路) 위에 배 띄우고 노(櫓) 저어라. 그 배에 넋을 실어 저 자유의 땅으로 훨훨 나빌레라. 하여, 저 평화의 하늘에서 영면하시라. 삶과 죽음이 용광로(爐) 끓는 쇳물에 하나로 녹는다. 탐욕과 거짓을 향하여 <NO랑아리랑> 분노의 함성으로 <怒랑아리랑>
세월호참사1주기 추모공연 날짜가 5월23일이다. 이날은 노무현대통령6주기 추모일이다. 하여, 노랑의 노는 노무현의 盧이기도 하다. 그분의 삶과 죽음도 함께 추모하는 날이기 바란다.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한과 정서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슬픔과 애한의 고달픔을 넘어가는 고개와 생명의 연속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大미안>은 "지켜주지 많이 미안하다"라는 뜻으로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을 연상케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월호참사>가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하면서 만든 이름이다.

Q : <세월호>와 관련하여 향후계획은?

A : 1주기추모공연의 성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켜주지 못해서 大미안”하고, 또 하나는 “벌써 많이 잊어서 多미안”이다. 그러나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정부의 시행령을 폐기하라>와 <아직, 세월호에는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카피가 일 년이 넘는 이 시점에서 이슈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인양을 비롯해서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유족들이 온몸으로 반대하고 국민들 대부분이 폐기를 원하는 정부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진실이 두려운 것이다. 떠도는 이야기들이 단순한 풍문이 아니란 말인가. 아마도 긴 싸움이 예상된다.
그래서 향후 공연계획은 사건의 변화와 시대정신의 추이에 따라서 성격과 내용을 추가할 것이다. 그래서 <국악예술단 신청>은 <노랑아리랑>을 시리즈로 기획하여 매년 추모공연을 준비할 것이다.
세월호참사 추모행사는 진실이 규명된다고 하여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참사는 진실규명 여부와 관계없이 끊임없이 반추돼야 할 역사이며, 성찰해야 할 인문학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부패하기 쉬운 권력의 속성과 천민자본의 탐욕이 만들어낸 <세월호참사>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에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2016년 세월호2주기 추모공연의 제목은<노랑아리랑 하늘이여 바다주소서>가 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세월호의 무사인양과 관련된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앞으로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실규명 외에 인문학적 성찰과 탐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계획은 전통신앙과 전통예술에 인문학적 상상력과 전문성을 결합한 세월호참사2주기 추모공연을 준비하는 것이다.

국악예술단 신청 대표 김현숙(010-4557-3951)

 

 
<초대의 辯>

벌써 세월호참사1주기다. 이렇게 빨리 1년이 될 줄이야!! 모든 진상이 드러날 줄 알았다. 물론 <세월호를 인양해라!>는 구호는 상상도 못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진행된 것은 없다. 답답하다!! 그렇다!! 이 번 기획의도의 핵심은 <답답하다>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진실이 <답>할 때까지 <답답>을 견딜 지어다!!

이 번 추모행사는 지난 사건에 대한 반추와 성찰의 기회로만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월호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배는 물속에 있고 기억은 아픔 속에 있다.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참혹한 참사의 생생한 사건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참사의 현장을 목도하는 가운데 참사시작 1년을 맞고 있다. 아니 아프겠는가!! 아픔으로 참사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답답> 그 한 가운데로 가야한다. 그래서 아픔은 보다 단단한 돌이 되어서 저 부정부패한 거짓을 부숴버릴 것이다. 그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저들은 말한다. “이제 그만 잊자고, 이제 그만 하늘의 별로 달로 보내드리자고, 이제 모든 아픔과 원한을 씻어내자고.”

아니 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이번 추모행사의 핵심은 <씻김>을 거부하는 것이 되어야한다. 진정 우리가 <씻김>을 원한다면 그 대상은 <죽은 자의 원혼과 유족의 아픔>이 아니다. 그 대상은 이 참사에 관계된 모든 <거짓이며 부정과 부패>이며, 아직 청산하지 부끄러운 역사이다. 또한 <벌써 많이 잊은 우리 모두의 비겁>이 되어야한다.
그리하여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서야 우리는 겨우 <씻김>을 아주 조심스레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때야 비로써 <노랑아리랑, 하늘이시여 바다주소서!!>라는 이름의 씻김추모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켜주지 못해서 大미안>은 세월호참사 이후 지금까지의 화두라면, 이 번 추모공연의 핵심화두는<벌써 많이 잊어서 多미안>이다. 다만 세월호참사1주기에 즈음하여, 미안, 아픔, 슬픔을 넘어 분노하며!!

국악예술단 신청 대표 김현숙 올림

 

<2015년 프로그램소개>

1부행사 : 세월호유족대표 인사말
2부행사 : 세월호참사1주기 추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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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금요일에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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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별밤헤이며, 뱃길따라 둥둥실. 금요일에 돌아오리라!! 꼭 돌아오리라!! 이 기쁨의 노래 또 다시 부르며, 금요일에 꼭 돌아오리라!!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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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태초에 소리있었나니, 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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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소리있었나니, 새 새명을 움트고, 뭇 생명을 깨운다. 둥둥둥!!
그러나 오호 통재라!! 때 늦은 소리일세, 새벽은 열었으나, 닫힐 길 영영 없네!!
모두 죽고 허허로운 빈터에 혼魂을 부르는 바람인가!!
모두 잠들어 망망한 바다에 백魄을 찾는 파도인가!!
태초의 그 소리, 바람에 쓸렸나 파도에 삼켰나!!
오호 애재라!! 둥둥둥!!! 둥둥둥!!! 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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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넋은 건졌으나 둘 곳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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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은 건졌으나 둘 곳이 없구나!! 꽃으로 떨어져 땅을 울리고, 그리움 다 못 담고 별빛으로 넘쳐난다. 오늘 밤 별빛 쏟아져 가슴에 수북이 맺힌다. 꽃방울로 맺히라하였거늘 어이하여 피멍울로 맺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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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임아 님아 노랑아리랑에 잠시나마 머물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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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아 님아 노랑아리랑에 잠시나마 머물러다오!! 하였거만
연잎 위에 맺힌 이슬 반나절 머물고, 연꽃으로 피어나 달포나 머물었던고
온 날들은 각기 다르지만 한날한시에 모다 가누나
먼 길 가시기 전에, 잠시나마 머물러다오!! 하였거만
일 년하고도 한 달이고 한 달하고도 보름이라. 어이하여 못 가는가
이제라 저제라, 내 너를 보내고자하여도 못 떠나는 맘인들
노랑아리랑 가득 연잎은 빼곡한데, 어이하여 연꽃은 보이지 않네.
천개의 바람 따라, 열두 개의 무지개건너 훨훨 나비되어 가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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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길을 닦네 길을 닦네 다시 못 올 길을 닦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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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은 험난하나 가야만하는 길, 다시 올 리 없는 아주 먼 길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죽은 자의 억울함과 그 길을 닦아야 하는 산 자의 서러움이
죽어서도 죽은 자가 아니요, 살아서도 산 자가 아니요
하여, 죽음과 삶이, 삶과 죽음이 하나라 하던가.
죽어서는 산 자들을 위한 머물 길을 닦고
살아서는 죽은 자들이 머물지 말고 곧장 갈 길을 닦네. 다시 못 올 그 길을 닦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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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름은 용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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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과 황룡의 이별과 만남 그리고 또 다시 먼 이별 / 서럽다 서럽다
이별을 앞둔 만남이란 형연할 길 없다.
넋이로다. 넋이로구나. 굵게 놀던 넋이로다. 굵게 먹던 넋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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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용트림과 좌절, 그리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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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은 용을 부른다. 그러나 아직 비바람 약하다. 용이 승천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 비바람아 불어라. 파도야 솟구쳐라.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하여, 아직 희망을 말하지 마라.
비바람을 부르는 용선은 출발을 미룬다. 용이 날아오르기에는 비바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분노의 함성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다. 9명의 실종자의 행방과 세월호의 성공적인 인양과 더불어 모든 진상과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용선은 출발할 것이다. 그때까지 분노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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