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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재 지역대책위' 결성 '복직확약서'이행 촉구
'강병재 지역대책위' 결성 '복직확약서'이행 촉구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5.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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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노동, 시민단체, 지역인사들이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를 결성하고 강병재씨에 대한 '복직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병재 의장은 2011년 3월 88일간 대우조선서문앞 송전탑 농성을 벌이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 대표와 “2012년 12월 이내에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업제로 채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은 뒤 농성을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원직복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강병재 의장은 지난 4월 9일 ‘88일 고공농성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대우조선해양 서문 N안벽 타워크레인에 올라 두번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역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강병재 의장의 복직확약서 최종 책임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며 “곧 취임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책임있게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고공농성 중인 강의장 측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와는 단 한 차례의 교섭도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강의장을 무단침입과 업무방해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법원은 강의장에게 퇴거명령불이행강제금으로 하루 30만원 부과 결정을 내렸다고 대책위측은 전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강병재씨의 복직 등은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대우조선해양은 강병재 노동자 복직 확약서를 이행하라


여기, 사람이 있다.
60미터 크레인 위에, 여기, 사람이 있다.
누가 한 노동자를 또다시 하늘에 오르게 했는가?
누가 한 딸아이의 아버지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허공 중에 잠들게 하는가?

지난 2011년 3월 7일부터 88일간 대우조선 남문 옆 송전선 철탑에 대우조선해양의 탄압에 의해 해고된 비정규 하청 노동자가 “살기 위해 또 죽기 위해 기어오른다”로 시작되는 글을 남기고, 비바람을 맞아가며 일체의 통신이 단절된 채로 최소한의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비정규직 하청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활동을 이유로 200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개입에 의한 동진계전 위장폐업으로 인해 부당해고 된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고생활 7년 동안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노동3권 확보와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목숨을 내건 88일 동안의 고공농성으로 맺은 복직 확약서가 오늘 이 시간 까지도 지켜지지 않아 또다시 고공농성을 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지금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확약서 체결 당사자인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는 대표가 바뀌었다며 “내가 한 약속이 아니라서 확약서를 지킬 수 없다”고 한다. “협력사협의회는 친목단체다. 약속 이행 의무가 없다”라고 발뺌한다. 이 같은 뻔뻔한 책임회피가 인정된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겠는가.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의 책임회피는 역설적으로, 최종적이고 근본적인 책임이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 아는 대한민국 ‘갑’과 ‘을’의 진실이자 대우조선해양 ‘갑’과 ‘을’의 진실이다. 88일 고공농성 복직 확약서의 최종 책임도 대우조선해양에 있으며, 복직 확약서 이행으로 두 번째 고공농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도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우리는 곧 취임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신임 사장에게 진심을 담아 요구한다. 오랜 진통 끝에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사장이 선임되었다. 그런만큼 정성립 신임 사장에게 거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및 거제시민의 기대도 크다. 정성립 신임 사장은 강병재 노동자 고공농성 문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엄연한 노동자인 하청노동자에게도 희망을 전해 주길 바란다. 복직 확약서가 이행될 수 있도록 정성립 신임 사장이 책임 있게 나서길 바란다.

두 번씩이나 고공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강병재 노동자의 요구는 명확하고 분명하다.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복직 확약서를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 요구가 실현되어 강병재 노동자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거제지역 시민단체와 노동단체가 함께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아래 ‘지역대책위’)를 구성하였다. 지역대책위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강병재 노동자 고공농성의 절박함과 그 요구의 정당함을 거제지역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것이다. 또한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 언론, 정치권 등 가능한 모든 이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호소할 것이다.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강병재 노동자의 복직 확약서를 즉각 이행하고, 강병재 노동자가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와 일터와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문제가 해결 되지 않을경우 5월 22일(금) 지역대책위 주최로 강병재 노동자 복직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5월 29일(금) 예정된 대우조선해양의 주주총회에 찾아가 강병재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것이다. 또한 5월 30일(토) 옥포조각공원에서 개최되는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 자리에서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에의 연대를 호소할 것이다.

2015년 5월 14일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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