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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시장 '당선무효형'에 시민노동계와 대결
박종우 시장 '당선무효형'에 시민노동계와 대결
  • 원종태 기자
  • 승인 2023.1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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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노동단체, '노동자상 건립불허' 8일 시장 규탄대회 열어

박종우 거제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일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불허'로 시민 노동계의 거센반발을 사고 있다.

박시장은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시장직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박시장의 배우자가 사찰주지에게 1000만원을 기부해 250만원 벌금형이 확정된 바 있다.

당장 민주당 거제시의원들은 박시장의 사퇴와 박시장을 공천한 서일준 국회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시장직 상실여부가 최대관심인 가운데 시정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박시장은 시장직 상실형이라는 심각한 상황에도 자신을 믿고 선출해준 거제시민에게 '미안하다'는 등 사과 한마디, 입장표명이 없어 시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가 아니냐는 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자상' 건립문제로 거제지역 시민노동단체들이 박종우 거제시장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로 구성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는 6일 오전 거제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상 건립을 불허한 거제시 행정과 박종우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는 박종우 시장이 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해줄 것처럼 약속을 해오다가 일부 극우친일성향의 단체들의 반발에 약속을 뒤집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추진위는 규탄기자회견에 이어 8일 오후에는 박종우 시장을 규탕하는 1차시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추진위는 거제시가 노동자상 건립을 허가할 때까지 규탄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추진위는 거제시장이 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했다 면서 박시장에게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방해말고, 끝까지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특히 박시장이 '극우논리에 매몰된 일천한 역사의식을 가진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박시장 입장에서는 선거법위반 1심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사퇴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를 만난 셈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강제동원 역사 부정! 친일매국 극우단체 동조!

강제징용노동자상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

지난 11월 27일, 거제시는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과 관련한 심의위원회를 가졌고, 그 결과 부결하였다는 소식을 추진위원회에 전달하였다. 거제시가 들고 있는 부결의 이유는, 추진위원회가 건립하고자 제출했던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내 거제 평화의 소녀상 부지는 문화예술의 목적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데, 강제징용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이 아니라는 점과 장승포동 일부 주민의 반대가 제출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땅의 아픈 역사를 보듬고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마음을 모아서 동상으로 제작하는 것이 문화예술이 아닌가? 거제시가 볼 때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 것인가? 예술의 정의까지 논하게 만드는 거제시의 시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는 명백히 거제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불허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말 같지도 않은 논리를 갖다 붙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운동은 2023년 한 해 동안 250여 단체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건립기금을 모금해왔던 광범위한 대중 운동이었다. 어린아이들의 쌈지돈 천원부터 단체 회원들의 식비를 모아 공동의 명의로 모금에 동참했던 모든 시민들은 오직, 우리 지역의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가슴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거제시는 이러한 거제시민들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아버렸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극우단체의 회원 10여명이 건립 반대 집회를 하고, 거제시로 민원을 접수한다고 했을 때에도, 그 10여명의 반대의견보다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훨씬 크고 울림이 있었기에, 거제지역 민심을 혼란하게 하지 않고, 부지 건립 협조를 약속했던 거제시 행정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우리 추진위원회는 아무런 대응 없이 차분하게 기다렸다. 당초 건립을 목표했던 8월 15일보다 훨씬 긴 시간이 지나가는 가운데에도, 철저하게 거제시의 협조 약속을 믿고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것이 거제시 행정을 신뢰하고 믿었던 결과인가? 거제시는 철저하게 거제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였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이미 제작이 완료되어 건립될 부지만을 기다리고 있다. 250여 단체와 개인이 정성스런 마음을 모아 3천7백여만원의 건립기금도 이미 완료되었다. 우리는 ‘민간단체 주도로 건립을 추진할 시, 건립 부지 마련 등 협조 노력’을 하겠다던 거제시의 답변과 ‘개인적으로는 노동자상 건립을 찬성하며, 공공조형물조례에 따른 절차를 잘 따른다면 거제시장으로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던 박종우 거제시장을 믿고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왜곡이라고 떠드는 10여명 남짓의 극우단체는 거제시민의 의견이고, 우리 지역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를 잊지말고, 되풀이 말자고 모금운동에 동참해준 시민들은 거제시민의 의견이 아니란 말인가?

이대로 물러나서 가만히 있을 거제시민이 아니다. 애당초 강제동원 역사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쉬우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행정권력의 수장이 일본의 국익보호에 앞장서는데 스스럼없고, 거제시 행정도 그 흐름에 발맞추는 거라면,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친일매국 집단과 세력을 상대할 것이고, 끝끝내 반드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해내면서 역사정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극우단체 동조하는, 거제시를 규탄한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방해말고, 박종우 거제시장이 끝까지 책임져라!

노동자상 건립 방해하는 모든 이가 친일파다! 강제동원 역사정의 실현하자!

2023년 12월 6일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

【경과 보고】

- 2021. 12. 27 민주노총거제지역지부-거제시 정기 노정협의 결과

[당시 조선산업일자리과장 답변으로 민간에서 추진위원회 조직 등 자체적으로 추진하면, 거제시에서는 동상 설치 부지 조사 등 거제시 역할 분담을 노력하겠다고 답변함]

- 2023. 5. 3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 발족

[공동대표 및 집행단위 구성 등]

- 2023. 5. 11 추진위원회 발족 및 모금운동 시작 기자회견 진행

- (비공식) 거제시 장소 관련 협조 요청 [장승포수변공원 난색, 3곳 추천 요청]

- 2023. 5. 24 추진위원회 1차 집행위원회 진행

[모금운동 방안 및 건립장소 추가후보지 논의]

- 2023. 6. 2 모금운동 1주일동안 1천만원 모금돌파 보도자료 발표

- 2023. 6. 8 추진위원회 2차 집행위원회 진행

[건립장소 1순위 장승포수변공원으로 하고, 거제일본군위안부기림사업회 논의 이후, 노동자상과 소녀상을 함께 설치하는 방안 제안]

- 2023. 6. 22 추진위원회 3차 집행위원회 진행

[거제시장 면담 요청 일정 확인 및 후속사업 논의]

- 2023. 6. 28 추진위원회 – 거제시장 면담 진행

[거제시장 반대의사 없고, 조례에 따른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면 협조한다는 입장 피력]

- 2023. 7. 6 추진위원회 4차 집행위원회 진행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포럼(설명회) 계획 논의]

- 2023. 7. 11 장승포수변공원 건립후보지 관련 경남항만관리사업소 방문

- 2023. 7. 21 추진위원회 5차 집행위원회 진행

[포럼설명회 진행관련 논의 및 건립장소 행정절차 공유 논의]

- 2023. 7. 25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지역 건립 포럼 진행

- 2023. 7. 27 건립후보지(장승포수변공원) 항만관리사업소 현장 동행 방문

- (비공식) 정상헌 공동대표 – 장승포동주민자치위원회 주민단체 관계자들과 지속 면담

- 2023. 8. 11 추진위원회 6차 집행위원회 진행

[장승포 주민단체 관계자 등이 제안한 평화의소녀상 옆으로 조정하고, 건립일을 행정절차 준비 등으로 9/23로 연기함]

- 2023. 9. 8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 거제시장 현안 면담

[노동복지회관 및 노동자상 건립 관련 면담, 입장 동일]

- 2023. 9. 8 추진위원회 7차 긴급 집행위원회 진행

[9월중 건립을 위해 거제시장 및 거제시와 긴밀히 소통 노력하기로 함]

- 2023. 9. 13 공공조형물 조례에 따른 신청서류 접수

- 2023. 11. 30 거제시 담당부서와 현안 관련 비공식 면담 중에 심의위원회 부결 소식 접함

- 2023. 12. 1 추진위원회 8차 긴급 집행위원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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