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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노동단체, 약속어긴 박종우시장에게 "부글부글 "
거제시민노동단체, 약속어긴 박종우시장에게 "부글부글 "
  • 원종태 기자
  • 승인 2023.12.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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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던 거제지역 시민 및 노동단체들이 박종우 거제시장의 약속위반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모금과 제작이 완료된 노동자상에 거제시가 재를 뿌려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오는 6일 오전 11시 거제시청앞 기자회견에 이어 8일 오후 5시에는 박종우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거제시는 지난 11월28일 공공조형물 조례에 의거한 심의위원회에서 1년여간 거제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역사정의 실현과 강제동원 역사 기억을 위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거제시가 밝힌 부결의 사유는 ‘노동자상이 문화예술품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예술회관 부지에 건립할수 없다’는 것과 ‘장승포 일부주민의 반대의견’을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고, 거제시 행정이 극우단체의 일부 활동가 시민들의 의견에 무게를 실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운동을 무산시키는데 힘을 보탰다"는 것이 이 단체의 판단이다.

화살은 박종우 거제시장에게 향했다.

박시장은 민주노총과의 다수 면담과 노동자상 추진위 공동대표들과의 면담에서 합법적 행정절차를 따른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2021년 민주노총과 노-정협의 결과로, 민간단체에서 추진을 할 경우 거제시가 부지 마련 등에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박 시장이 노동자상을 건립하고자 마음을 모았던 거제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는 것이다.

단체 관계자는 "기만적인 거제시 행정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 발족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추진위는 시민 모금 운동을 통해 수천명이 참여해 건립비용 5000여만 원을 모았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 어업자본 침투와 어업자원 독점으로 노동자들이 착취 당한 곳이기도 하며, 또 '징병 입영훈련소'가 있었던 장승포항 수변공원 일원에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곳이 일제가 많은 노동자들을 강제 이송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일 감정을 확대하고 역사를 왜곡한다'는 일부 극렬 극우단체의 정치 선동에 거제시측이 난감해 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추진위는 장승포 수변공원 설치를 포기하고,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문화예술회관 소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건립신청서를 지난 9월에 거제시에 제출했다. 거제시가 이를 불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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