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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2동을 걸으면서 살펴보다
옥포2동을 걸으면서 살펴보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3.08.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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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거제탐북 생활) 옥포2동을 걸으면서 살펴보다.

8월 27일 슬기로운 거제 탐구 생활에선 옥포2동을 살펴봤습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바로 인근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우조선의 역사와 최근 조선산업의 경기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도시계획에서 조선산업 경기까지 고민해야 하느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이 옥포 지역에서 워낙 중요하고 이 지역 인구에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필요했습니다.

이날 살펴보니 옥포가 넓은 평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옥포만이라는 바다는 천연의 항구라서 배를 만들기에도 정말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옥포만을 둘러싼 분지는 좁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살기 위해 이 지역에선 언덕 위까지 모두 아파트 부지로 개발할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978년 대우조선을 만들 때 처음부터 도시계획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조선소에서 일할 노동자의 수를 예상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아파트의 세대 수를 예상해서 차근차근 아파트를 건설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살펴보니 그런 계획성을 거의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선소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아파트들을 주먹구구식으로 지어나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없이 아파트 등의 시설물들을 마구잡이로 짓다 보니, 지어진 이후 개선하는 건 더욱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길을 걸어가며 그런 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봤지만, 제가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다만 예를 들어, 기존의 도로가 좁은 상태에서 산 쪽으로 아파트를 지었더니, 그 도로를 넓히지 못해서 처음부터 그 아파트로 드나드는 교통의 정체가 심했다고 합니다.

이날 참가자들이 거의 공통으로 느낀 것은 이 지역 길이 걷기에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인도가 없는 길이 인도가 있는 길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인도가 없는 길의 양쪽은 주차된 차량이 거의 점유하고 있어서, 보행자는 길 한가운데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또한 자동차도 다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보행자와 차량이 엉켜서 위험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다른 지역도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날도 참가자들은 도시 계획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나라에서 도시 계획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 계획을 결정하는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도로 양쪽으로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고 인도가 없다. 자동차와 보행자가 길 가운데에서 서로 엉킬 수 있어 위험해 보였다. 이렇게 걸어다니기에 위험한 길이 이 지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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