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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암 거제소방서장 기고문
윤종암 거제소방서장 기고문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5.04.0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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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실제보다 더 생생한 훈련 해보니 ,,,


 
- ‘골든타임’ 내 대피 환자 80%(52명), 자력으로 대피하게 어려운 환자에 대한 문제점 제기 -

"불났어요! 불났어요!” 거제시 굿뉴스 요양병원 3층에서 울려퍼진 외마디 소리.

직원 한명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와 비상벨을 울리고, 119에 신고를 한다.
신속한 화재 사실 전파후, 자위소방대로 조직된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 수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환자 대피를 맡은 직원들은 거동이 가능한 환자와 불가능한 환자를 나누어 계단 및 수직구조대를 이용해 환자 52명을 지상으로 안전하게 대피중이며 초기 진압을 맡은 직원은 옥내 소화전과 소화기 등을 이용해 화재가 난 병실에서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신고 5분후, 거제소방서 화재진압 대원들이 출동 해 대피하지 못한 나머지 환자들을 구조해 내고 화재진압을 마무리 한다.

위 상황은 지난 3월 거제시 굿뉴스병원에서 진행된 실제소방훈련 상황이다.
거제소방서에서는 2014년 장성군 00요양병원의 화재로 인해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계속되어 작년부터 자위소방대의 능력강화를 위한 철저한 훈련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병행하였다. 그 결과, 굿뉴스 요양병원 실제 소방 훈련 시 자위소방대원들이 각자 편성된 임무를 충실히 수행, 신속한 화재사실 통보와 전파 후 골든타임 내 대피시킨 환자는 입원환자의 80%인 52명(자력대피 35명, 들것 및 부축 대피 10명, 경사구조대 이용 대피 7명)이었으며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사용하여 초기진압까지 신속히 해내는 성과를 보였다.

꾸준한 자체 훈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소방훈련은 이루어졌으나,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가 다수 입원해 있어 여전히 화재 시 초기 대피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 할 방안은 없을까?
자력으로 대피가 불가능한 많은 환자가 24시간 생활하는 요양병원의 경우 모든 환자가 계단을 통해 지상 혹은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직원들이 동원되어도 100%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환자들의 원활한 대피를 위해 거제소방서에서는 요양병원의 각 층 마지막 병실을 방화문을 설치한 대피공간으로 지정, 평소 2~3개의 침상으로 운영 하다 유사 시에는 지상으로 나가지 못한 환자들의 대피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 대피공간 밖 유리창에는 일본 사례와 같이 인명이 대피해 있는 공간을 알릴 수 있는 표식을 해 둠으로써 출동한 소방관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방법 등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추진, 이러한 사항을 거제시 관내 전 병원, 좀 더 나아가 전국의 병원에 전파 할 예정이다.

작년 한해 각종 ‘화재’와 ‘안전사고’ 는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모든 것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안전을 지키고 실천한다는 것은 귀찮고, 때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점검하는 일이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소중한 것,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에야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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