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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황, 주택시장 과잉공급 우려
조선불황, 주택시장 과잉공급 우려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4.1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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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다방, 청약지역 확대, 웃돈 수천만원 실입주자만 피해

▲ 계룡산에서 바라본 거제시내 전경


조선불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거제지역 주택에 대한 과잉공급이 우려되고 있다.
올 가을에만 2800세대가 분양에 나서고 있고, 2017년까지 1만 8000세대가 준공예정이며, 2015년까지 약 5000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원룸(다가구주택)은 630건이 허가돼 5000룸 정도가 시공중인 상황이다. 거제시청 주택담담자가 나서서 원룸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주택보급율이 110% 수준이고 조선경기가 불안한 사정에서 과잉공급 우려가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고 갈아타는 수요자가 많다"면서 "신규아파트 입주시기에 기존 아파트가 처분되지 않아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12년 봄 수월 현대 힐스테이트 약 700세대 입주시기에 기존 아파트의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


특히 청약열기가 고조되고 웃돈(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세력(이른바 떳다방)이 가세하면서 실 입주자들만 수천만원원 부담을 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투기세력뿐만아니라 웃돈을 챙겨보자는 심리가 만연함에 따라 복권당첨을 노리듯 청약하는 문화도 일상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아주와 양정에 분양한 두 아파트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율이 10:1, 8: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수천에서 수만명이 다녀가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뜨거운 분양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분양열기는 2008년 이후 조선호황과 인구유입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 전세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주택경기활성화를 이유로 청약지역을 확대한 것도 아파트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시군단위로 청약이 가능했던 것을 2012년부터 거제지역의 경우 부산 울산 경남까지 확대했다.
이 때문에 떳다방들은 청약대상자들을 거제로 위장전입시킬 뿐만아니라 부산울산경남으로 위장전입시켜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일부 전주들은 수십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청약 현장에서 당첨권을 수백, 수천만원의 웃돈을 주고 매집해 몇차례 사고 팔아 이익을 남긴후 철수하고 나면 실 입주자들은 한껏 높아진 가격에 실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 1개월로 돼 있는 청약대상자의 전입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등 실입주자 위주의 주택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손진일 공인중개사협회 거제지회장은 "지역경제 상황과 주택수요 등에 맞춰 탄력적으로 주택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행정과 시의회, 양대조선소, 주택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거제주택수요예측위원회'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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