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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겨라, 카르페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디엠(Carpe Diem)!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01.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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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 이야기 57- 『죽은 시인의 사회』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라는 말이 있다. 시대가 지나 평등이라는 가치가 바로 세워지고 약자의 인권이 존중되어 보호받는 사회가 도래하였지만, 학생들의 인권은 여전히 제자리라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그나마 나아졌지만 교육현장에서 사제 간의 소통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와 교사는 전통과 규율을 명분으로 한 권위를 내세우고, 학생들은 답답한 규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본인들의 꿈을 찾고 싶어 한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 국한된 학교의 모습이 아니다. 서양에서도 이런 규율과 자유의 충돌은 존재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 속 웰튼 아카데미가 바로 그런 학교이다. 저자 톰 슐만은 이런 대비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었다.

소설 속 시대 배경인 1950~60년대에는 서양의 젊은이들 역시 과거 우리나라처럼 선생님과 부모님의 권위 아래 젊은 날을 보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우리 세대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것이다. 우리 학교의 참된 교육이라는 말은 무색해진 지 오래다. 삶을 살아갈 지혜와 덕을 배우는 장이 되어야 할 학교는 입시지옥의 현실 속에 입시 준비 기관으로 전락해 버렸다.

1년여 전, 파장을 몰고 왔던 숙명여고 사건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사와 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오늘을 즐기기보다는 미래 대학에 들어가고 꿈을 이룬 뒤 즐기라고 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꿈과 자유를 억눌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삭막하게 살아간다. 꿈과 자아를 찾는 것은 오랜 뒤로 미룬다. 오늘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미래 자신들의 삶을 제대로 사랑하고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속 명대사이기도 한 존 키팅 선생님의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디엠(Carpe Diem)!’은 웰튼의 학생들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누군가 그랬다. ‘금’ 중에 가장 소중한 금은 ‘지금’이라고. 돈은 없다가도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는 시간이 한번 흐르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지금을 즐기란 말은 허황된 쾌락에 자신의 시간을 맡기라는 뜻이 아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추구하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거제시립하청도서관 윤동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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