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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 인증 시험은?
내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 인증 시험은?
  • 박성진 리포터
  • 승인 2014.10.1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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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FL vs TEPS

내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 인증 시험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는 중등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고민 중 하나. 학교 내신의 좋은 성적과 아이의 영어 실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가 쉬워 학교 시험 점수로 객관적인 영어 수준을 논하는 건 무리가 있다. 영어 실력을 키우고 학습 동기를 유발하려고 선택하는 것이 인증 시험 TOEFL(이하 토플)과 TEPS(이하 텝스).
두 가지 가운데 내 아이에게 맞는 시험은 무엇이고,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
취재 허정숙 리포터 jshur7@naver.com
도움말 이경아 교사(서울 진선여자고등학교)·앤디정 원장(파워제이앤영어학원)·정승미 부원장(하나어학원)
올해 중학교 1학년인 한지석 학생은 인증 시험으로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인 사례. 본문을 외워야 하는 영어 내신 시험 준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쌓아온 실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인증 시험으로 눈을 돌린 계기다. 엄마 손은정(43·서울 송파구 잠실동) 씨는 "지난 겨울 방학 동안 토플 특강을 들으면서 정체되었던 독해 실력이 많이 늘어서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토플 공부를 시작하면서 영어 학습에 새로운 재미를 붙인 것이 가장 큰 소득이 다. 내년 초까지 100점을 목표로 삼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전한다.
영어 인증 시험, 동기 유발에 활용
앞으로 수능 영어는 쉽게 나오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쉬운 수능 영어가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이라는 정부의 인식이 강하기 때문. 서울 진선여고 이경아 교사는 "일부 특기자 전형을 제외하고는 대입을 위해 토플이나 텝스 같은 인증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특기자 전형도 줄어드는 추세라 예전보다 인증 시험을 공부하는 경향이 줄었다" 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수능의 고득점을 위해서 굳이 어려운 인증 시험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영어를 대학 가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교사는 "중학교 과정에서 내신 시험 점수만 얻기 위한 공부보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멀리 보고 폭넓은 영어 실력 쌓기를 추천한다.
그런 맥락에서 난도 있는 인증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실력을 쌓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고 말한다.
기초 실력 있어야 응시 가능
전문가들은 토플이나 텝스는 학문적인 지식을 포함하는 상당한 난도의 시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뒤 시작하는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기초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모의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파워제이앤영어학원 앤디정 원장은 "중1은 500점 이상, 중3은 600점 이상 되어야 텝스를 공부하는 것이 의미 있다. 그 점수에 미치지 못하면 기초 실력을 좀 더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한다. 하나어학원 정승미 부원장 역시 "토플은 점수가 60점 이상 됐을 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점수가 토플을 시작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며 점수는 낮아도 잠재력과 관심이 있다면 시작 가능하다" 고 전한다.
텝스가 수능 문제 유형과 더 가까워
현실적으로 대입을 위한 수능 영어와의 관련성은 인증 시험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인증 시험으로 실력을 쌓으면서 수능 점수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기 때문. 수능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 찾기' '글의 제목 찾기' '논리적 연관성 찾기' '추론하기' 문제는 토플과 텝스 두 시험의 단골 유형이다. 굳이 수능과 더 가까운 문제 유형을 따진다면 텝스다(예시참조). 토플은 긴 지문을 읽고 지문마다 문제가 10개 이상 나오는 형태이고, 텝스는 짧은 한 지문당 한 문제를 푸는 형태이기때문. 빠른 속도로 지문을 읽고 내용 일치나 빈칸 추론 등 알맞은 답을 찾는 훈련을 하는 데는 텝스 공부가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텝스는 문법 영역이 있어서 고교 진학 후 내신 시험 준비에 필수인 문법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텝스에는 수능에 나오지 않는 어려운 어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단지 수능 고득점이 목표라면 굳이 텝스를 공부할 이유가 없다.

중학생에게 필요한 건 인증 시험 공부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것. 외고나 자사고 입학을 목표로 한다면 희망하는 고교 유형별로 어떤 시험이 유리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외고는 진학 후 말하기와 쓰기에서 안정적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유리한 점이 많다. 아이의 진로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이과 성향의 아이라면 내신 성적 관리에 수학과 과학의 비중이 큰 만큼, 수능만을 목표로 할 것인지, 영어 실력의 지속적 향상을 목표로 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유학을 생각한다면 토플을 준비하면서 말하기와 쓰기를 내실 있게 공부하고 영어 표현 실력을 높여야 한다.

토플과 텝스 가운데 한 가지 시험을 선택했다면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양쪽 시험을 번갈아 공부하면, 어느 쪽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중등 과정에서는 당장 인증 점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 방향을 '점수' 가 아닌 '실력 쌓기' 에 두고 영어 인증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시
텝스 문제 유형
<문제> As computers become more a part of our lives and our workplaces, their negative effects on our physical health are becoming apparent. Physicians classify an injury to the muscles of the hands, wrists, and shoulders due to repeated, daily overuse as a Repetitive Strain Injury (RSI). RSI develops over time, and for that reason may not easily be identified until after damage has occurred. Prevention is far better than treatments, which can range from hot or cold compresses through painkillers, physical therapy, and even surgery. Adopting better posture, using an ergonomically designed workstation, and getting up periodically ar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Sometimes, gentle stretching along with taking a break is all that is needed to ease the strain on overworked joints and muscles.

(a) routines workers can learn by themselves
(b) changes managers have introduced into their offices
(c) simple and effective techniques known for years
(d) basic preventative measures anyone can take

2014년 9월 교육평가원 고3 모의평가 영어 영역 31번
31. Not all interesting discoveries have an obvious application. If you believe you have something, but you're not sure what exactly it's going to be good for, don't give up. Many innovations languished in labs for years until they were ____________________ . Teflon, an extremely slippery synthetic substance employed as a coating on cooking utensils, was invented in 1938, but it didn't coat its first pan till 1954. The Post-it note was built on the back of some not-very-good glue. Its inventor believed it might have value, but it took him five years to find a potentially profitable use for it. HP had a breakthrough with a superaccurate thermometer that was created in the HP Labs. Despite its accuracy, there was no clear use for the device until it was used to measure fluctuations in ocean temperature. *languish: 시들해지다

① replaced by new ones
② matched to a product
③ backed up by a theory
④ found to be eco-friendly
⑤ tested for their accuracy
 
토플과 텝스 YES or NO
서로 관련 있어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
독해와 듣기는 연관성이 있다 . 하지만 토플은 말하기와 쓰기 표현 영역이있고, 텝스는 문법과 어휘 영역이 있는 등 각 시험에서 다른 평가 영역이 있기 때문에 점수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없다. 영어 인증 점수가 필요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시험을 선택하고, 꾸준히 연습해서 시험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IBT 쓰기를 연습하면 에세이 쓰기에 도움이 된다?
토플 Writing에서 통합형 문제는 요약 문제이고, 독립형 문제는 자신의 의견을 묻는 문제. 점수를 높이기 위한 템플릿( 미리 만들어 놓은 모범 답안)을 사용하지 말고, 정석대로 영어 에세이 쓰기를 익혀야 실전에 도움이 된다.
단, 토플 독립형 문제 대비로 국내 영어 에세이 전형을 준비하는 것은 부족하다. 영어 에세이 전형에 관심이 있으면 대회참가나 관련 활동을 바탕으로 실력을 꾸준히 갈고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험 전 2~3개월 집중공략하면 점수가 오른다?
X 두 시험 모두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쉬운 시험이 아니다. 다만 토플 90점 이상, 텝스 800점 이상 고득점일 때 독해와 청해를 집중 연습하고 시험을 치르는 요령을 익히면 단기간에 점수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토플 100점 이상, 텝스 850점 이상의 초고득점일 때 점수를 올리려면 독해와 청해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은 불가능하다.
중2까지 토플, 중 3부터는 텝스를 공부하라?
토플에 응시할 수 있는 기본기가 있으면 중 2까지 네 개 영역을 모두 공부하는 토플 공부로 실력을 쌓고, 중3부터 문법 공부가 가능하고 수능 연계가 되는 텝스로 다지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기본기가 없는 아이들이 무턱대고 토플을 시작하면 시간 낭비일 수 있다. 아이마다 영어 실력과 진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토플 공부를 소화할만한 실력이 있는지 파악한 뒤 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외고나 자사고 입학하면 영어 인증 점수가 필요하다?
입학 전형 제출 서류에 영어 인증 점수를 쓰면 불이익을 받는다. 하지만 입학후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에세이와 디베이트, 프레젠테이션 등 학습은 물론 동아리, 경시대회 같은 관련 활동이 많다. 인증 시험을 준비하지 않은 학생은 이런 활동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학교는 진단고사에서 토플이나 텝스 점수를 확인하기도 한다. 외고나 자사고 진학을 희망한다면 인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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