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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 자료 부실함에 놀라
행정사무감사 자료 부실함에 놀라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9.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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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시의원의 의정일기 13


지난 9월12일, 제171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 후 약 2주간의 제7대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드디어 끝났다. 내일부터 2일 동안 조례안을 비롯한 각종안건들을 심의하고 9월3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0월1일 시민의 날 기념행사 참석해야하고 10월2일, 6일 시정에 관한 질문이 있고 10월7일 본회의개최, 각종 조례안, 안건등을 심의의결하고 2014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당초예산대비 31,645백만원 증액된 2014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의결, 2013년 세입(실제수납액721,503백만).세출(580,246백만원)결산 승인의건을 처리하면 제171회 정례회는 막을 내린다. 추석 전에 받은 높이 7.5센티미터의 행정사무감사자료, 1차 추경예산서를 비롯한 수십 가지의 자료와 씨름하는 동안 김장김치, 조미김, 계란, 장아찌로 2주를 버틴 가족들이 그만 반쪽이 되었다.

2주내내 진지하고 무거운 행정사무감사 중에 의원들과 시청 과장들의 사투리가 피곤하고 지친 심신에 활력소가 되었다. 기억나는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과장님이 대포로 발포해보세요”
“과장님, 일만 쎄리 벌리고... 예산 다 딱까 쓰고 이래야 되겠습니까?”
“과장님, 이 용역보고서 한번도 디비 본 흔적이 없더라고요”
“어제도 들 미고 오늘도 들 미게 되는데 이것은 좀...”
“의원님들 말씀도 맞는데 그 머슥합니까 그러니까...”
“그 년 도에(당해연도를) 지출한 사업이 아니고..”
속기록에는 어떻게 기록될지 정말 궁금했으며 각 지자체의회 속기록을 뒤져서 사투리모음 한권 내도 되겠다 싶었다.

23일 화요일은 행정사무감사 중 장목 ‘드비치 골프장’ 오수로 인한 바다 생태계를 확인하고자 꽉 끼는 구명동의를 입고 통통배 타고 골프장 배출수 정화시설이 있는 곳에 배를 세우고 직접 올라가서 콘크리트 정화시설을 살펴보고 내려오는데 골프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공기받기 하려고 5개 줍고는 골프공 날아 올까봐 얼른 내려왔다. 아무래도 정화시설 주변에는 빈 굴들이 많았다.
다시 시청관용차 탑승, 드비치 골프장에 도착했다. 평일인데 주차장에 차들이 꽤 많아서 놀랐다. 시원한 바다위에 넓은 녹색의 평원이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 연못과 산호가루로 만든 모래웅덩이가 그림처럼 보였다. 1시간 동안 직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나오면서 “저기 잔디 색깔이 왜 다르죠? 품종이 틀립니까?” 물었더니 “아닙니다, 같은 종입니다. 잔디를 깍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 보입니다”라는 대답이 ‘너, 골프장 처음이지?’ 라고 들렸다.

다음 장소는 능포동 양지암 조각공원, 가을비 속에 양지암 공원은 참 운치 있었다.
먼저 와 있던 시청직원의 확장예정인 공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적극 홍보해서 거제시민들뿐만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2주 넘게 내 머리 위를 맴돌던 먹구름, 말로만 듣던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소감은 한마디로‘행정사무감사 나만 긴장하고 진지하게 생각했었나?’ 하는 것이다. 일단 행정사무감사자료의 부실함에 진심 놀랐다. 초선인 나는 처음 맞는 행정사무감사를 어떻게 준비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었고 행정사무감사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자료의 오기는 지적하기가 민망할 정도였고 중복, 누락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웠다. ‘뭐 그런 사소한 것 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조차 제대로 안되는데 무슨 중요한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다음 행정사무감사자료도 이와 같으면 자료를 다시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잘 마무리해야 하고, 행정사무감사 동안 생각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10월6일 시정질문 준비라는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해야한다.

2014년9월25일(세월호참사16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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