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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고자산치의 유래
계룡산 고자산치의 유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9.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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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지도에 나와 있는 이름은 고절치
1. 이행(李荇)의 해도록 명산수설(名山水說) 편 1506년.
이 재는 읍으로부터 남쪽 십 리 가까이 자리하였으니, 예전에는 화자현(火者峴 고자고개)이라 불리었다. 이에 내가 다음과 같이 이르노라. 대저 이름이란 반드시 유사한[類] 것으로써 붙이게 마련인데, 이 재는 다른 산들에 비해 가장 고절(高絶)하다. 고절이란 호칭이 사투리로는 화자(火者)와 서로 비슷하니, 어쩌면 성음(聲音)이 전변(轉變)된 것은 아닐는지. 혹자가 전해 오는 이야기로 말하기를, “옛날 읍(邑)에서 부역하던 백성이 오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부역은 과중하고 길은 가팔라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잿마루에 다다라 자신을 거세(去勢)하여 부역을 면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하였다. 그러나 서책에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없고 내가 믿는 것은 눈으로 본 바라, 이제 고절령(高絶嶺)으로 이름을 정하고 또 고절령(高節嶺)이라고도 부르니, 이는 높이는 뜻에서이다. 이 재가 다른 산들 위로 우뚝이 빼어나 더불어 겨룰 짝이 없으니, 어찌 절개(節介)가 높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 높음을 높였으며, 높이고 또 좋은 이름까지 붙여 주었으니, 이는 고도(古道)이다.
[嶺距邑南十里而近。舊稱火者峴。余曰。夫名必以類。嶺視諸山。最高而絶。高絶之號。方音與火者相邇。豈非聲之轉乎。或傳古有民之役于邑者。往來路於是。役重而路峻。有不任其毒。抵嶺脊。乃自割其勢以免故名。然不書見。不可信。余所信者。目也。今以高絶爲定。又稱高節。蓋尊之也。能自秀於諸山之表。而莫有與之抗者。豈非節之高乎。其高也尊之。尊之而加以美號。是古道也。]

2. 거제면 명진리 고자산치 (고자고개) 전설의 변화
☉ 화자현(火者峴) >고절령(高絶嶺,峙)> 고절령(高節嶺,峙) >고자산(姑子山)재, 고자산치
15세기 이전 ~ 15세기 . > 16세기 ~. > 현재.

거제면 명진리 고자산(姑子山)재는 고현으로 가는 옛 고개이다. 할머니가 친정 길에 오르면 효자 아들이 손을 잡고 산꼭대기까지 오르게 하였다는 지명유래가 소개되어 있다.
1506년 이행이 거제도에 유배 왔을 때, 화자현(火者峴), 우리말로는 불자고개, 고자고개라 부르던 곳인데, "이 재는 다른 산들에 비해 가장 고절(高絶)하다"고 생각되어 용재가 고절령(高節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용재 이행이 이름을 바꾸니 19세기까지도 이 지명으로 지도에 표기되었지만 현지 사람들은 뜻도 모른 채 여전히 고자고개라 하였던 것이다. 지나친 부역으로 스스로의 양물을 끊었다 하여 고자고개였던 것이, 세월이 500년 흐르면서 할머니와 효자 아들 이야기로 바뀌어져 전한다.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마다 전설의 의미와 그 유래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바뀌거나 미화되고 덧붙여진다는 사실이 각종 고전 기록으로 알 수 있다.

● 고자산치 16세기 초 전설 (1506년 기록상)
옛날 읍(邑)에서 부역하던 백성이 오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부역은 과중하고 길은
가팔라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잿마루에 다다라 자신을 거세(去勢)하여 부역을
면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하였다.(용재집(容齋集) 제6권 해도록(海島錄) 이행(李荇) 1506년 유배기록 중.)

3. 고자산치(姑子山峙) 현재 전설.
1) 거제(巨濟) 동산(東山)에서 명진(明珍) 서쪽을 지나 계룡산(鷄龍山)을 넘어 용산(龍山)과 고현(古縣)으로 통하는 가파른 고개로 고산(姑山)재라 하였는데 할머니가 친정 길에 오르면 효자(孝子)의 아들이 손을 잡고 산꼭대기까지 오르게 하였으니 고자산재(姑子山재)라 하였다. (우리나라에 효도에 관한 전설은 조선말기에 유교가 평민까지 정착되면서 대부분 만들어 졌다.)

2) 거제에서 의좋게 살고 있던 기성반씨 오빠와 여동생이 아주 외가로 가던 중에 고자산치 고개를 넘게 되었다. 가랑비가 내리면서 이쁜 여동생의 젖은 모습에 성욕을 느껴 스스로 자책하면서 자기의 고환을 칼로 찔러 죽었다. 여동생은 오빠를 묻고 외가로 가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아주로 가는 옥녀봉 밑 고개를 울음이재라고도 한다.

▲ 현재의 고자산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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