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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장기가출인 눈물어린 상봉
10년간 장기가출인 눈물어린 상봉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9.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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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경찰 도움으로 10여년만에 추석 전 가족 품으로

거제경찰서(서장 이희석)가 지난 7일 사업실패로 가출해 전국을 배회하며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던 가출인 김모씨(경기도. 남. 62세)를 추석 전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극적인 상봉을 도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업에 실패 후, 술로 방황하다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지난 2004년 정처 없이 가출, 인력사무소(평택, 충남공주, 거창 등)를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지난 4월 초순경 거제로 내려와 거제면에서 집을 짓고 폐휴지 수집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것.

가출인을 발견하게 된 경위는, 둔덕면에 사는 한 피해자(남, 16세) 소유의 우체통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하고 주변일대 탐문수색 중  거제시 00면에서 폐휴지를 수집하는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을 발견하고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기 가출인으로 확인된 것.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00시에 거주하는 가출인의 배우자와 통화하고, 약 10년전 가출인이 우울증으로 집을 나갔고, 곧 둘째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가출인의 생사를 몰라 계속 찾고 있었다는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 끝에 가출인은 가족과의 상봉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체통이 없어졌다고 신고한 피해자는 파출소로 방문해 목재우편함을 가져가면서 재산적 가치는 없으나, 자신이 평소 소중하게 생각하던 물건인데, 경찰관의 도움으로 찾게 되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차후 가출인의 사정을 듣고 나서 명절선물세트를 전달하며 가족의 품으로 꼭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가족들과의 극적상봉을 도운 거제파출소 서영수 경위와 송상호 순경은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며, 추석명절 뜻깊은 일을 하게 되어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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