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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말과 행동, 그 무게감을 실감하다
시의원의 말과 행동, 그 무게감을 실감하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8.26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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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초보시의원의 의정일기 10

지난 한 주는 매년 실시하는 전시대비훈련인 을지연습(8월18~21일)으로 시 전체가 비상상황이었다. 시청 대회의실에 통합본부를 설치하고 전 공무원들이 24시간 교대로 상황실을 지키고 있었다. 늦 장마 집중호우로 거제시가 여기저기 무너지고 자빠지고 구멍 뚫리고 몸살을 앓고 있어 2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시청건물 입구에 총을 든 군인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월요일, 시청 앞 꽃시계가 달라졌다.
시계 안쪽에 있던 꽃들을 다 뽑아서 시계 앞에 다시 심었고 작은 벤치가 사라지고 화단을 횡단보도까지 확장했고 무겁고 둥그런 화분 3개는 내 눈에는 ‘넘어오면 가만 안둔다’ 로 보였다. 며칠 전 한 해고 노동자가 1주일동안 아침에 도와 달라고 외쳤던 그 곳, 굴삭기 노동자들이 체불임금문제 시장이 관심 좀 가져달라고 부르짖던 그 곳. 고현항매립 하지 말라고 매일 1인시위하는 그곳을 키 작은 나무들도 둘러싼 화단을 만들어 버렸다.

그냥 좀 들어주면 안되나? 그들의 마음을 좀 이해해주면 안되나? 시민들이 하고 싶은 말 그냥 하게하면 안되나? 정말 모르겠다. 서울시청 앞에는 아직도 세월호희생자들 분향소가 있고 시청 건물에는 마지막 한 생명까지 돌아올 것을 간절히 바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시민 신문고를 만들고 하면서 치졸하게 그 손바닥 만한 공간도 허용하지 않는 거제시청,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다음 회기 때 5분자유발언으로 찜.


8월19일 화요일에는 오전10시30분 의원간담회가 열렸다. 무슨 간담회 내용이 이렇게 많은지... 시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사업, 폭우피해복구건등에 대하여 의원들의 질문과 집행부의 답변이 있었고 거제시 90개의 위원회 중 시의원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의장에게 위임하고 12시15분에 간담회를 마쳤다.
오후에는 총무사회위원회 국외연수를 북,중,러 접경지역으로 가자는 제안이 있어 모두 찬성하고 다 함께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가고 싶다고 스웨덴을 주장 할 수는 없는 일, 그동안 준비해오던 스웨덴은 혼자 갔다 오기로 하고, 백두산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삼기로 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분명 누가 얘기했는데... 도박을 대박으로 잘못들었나?’


오후3시30분쯤 거제신문기자와 인터뷰가 있었고, 4시에는 사무국에서 준 엷은 노란색 잠바(뉴스에 공무원들이 안전점검할 때 입던 노리끼리한 잠바)를 입고 의회건물3층에서 시청 건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전시통합본부인 시청 대회의실로 갔다. 넓은 대회의실에 공무원들로 가득했고 과별로 컴퓨터등을 설치해 놓고 24시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생소했다. 가상훈련이지만 20분 동안 을지훈련보고를 받았다.
8월20일 수요일, 여전히 비가 내렸다.


지난 170회 임시회 10여일간의 업무보고 회의록을 받았다. 처음 받아 본 회의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가 한 질의를 보면서 손 발은 오글오글, 얼굴을 화끈화끈, 넓은 등짝에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카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고해성사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나를 반성케한 회의록은 또 하나의 교과서였다. 기억나지 않았던 업무보고 내용과 업무보고 받을 당시 질의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적혀있어 나에게는 완벽한 복습교재였다. 산업건설위원회 업무보고 회의록을 보면 거제시를 더 잘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


오후3시에 빗속을 뚫고 주말에 면민의날 행사 및 준공식이 있을 둔덕가족생활체육공원을 둘러보러 총무사회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갔다. 비가와서 신발이 젖을까 맨발로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배수가 안 되서 물고임이 심한 것이고 화단에 잔디가 아닌 모난 돌들이 많았으며 테니스장 노면이 고르지 못한점등등 여러 가지 지적되었고 시정해달라고 했다. 국민세금 수십억이 들어가는 공사를 이따위로 못하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게 해야 한다는 잠자는 사명감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8월21일 목요일 오전,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건강하게 사는 사회,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거제아이쿱생협 아주점 오픈식에 인사말을 해달라고 해서 아주동으로 갔다. 오픈식 전에 장을 보려고 30분 일찍 왔는데 매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완전 대박! 사람들로 꽉 찬 계산대. SNS로 홍보하고 댓글 3개 이상 받으면 4개들이 생협라면1봉지를 준다고 해서 민첩하게 몇 개의 밴드에 올렸다. 초조하게 댓글확인하고 있는데 “의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면4개 받을라고...” “라면 때문이 아니라 생협 홍보라니까”
어떤밴드는 한사람이 세 개의 댓글을 달아서 ‘땡 탈락’, 역시 오늘신문밴드다. 댓글이 가장 빨리 달렸다. 못 받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생협 아주동 매장 오픈식을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5분자유발언 관리카드’ 가 놓여있었다. 지난 임시회 때 ‘거제시90개 위원회 내실화’ 내용으로 한 5분자유발언에 대한 해명과 조치내용이었다. 낯설지만 반가웠다. 그리고 의원들의 말과 행동의 무게감을 실감케했다.
2014년 8월26일(세월호참사13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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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카지노 2014-09-01 16: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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