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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려면 아프리카나 아시아로 가야죠"
"군림하려면 아프리카나 아시아로 가야죠"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8.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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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일기 9

한 여름 더위가 한창인 8월 셋째 주! 두 가지 일에 매달렸다.
7월4일 제10회 경남지적장애인 복지대회가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열렸다. 가능하면 장애인단체행사는 참석하자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9월11일 지적장애아동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의부탁을 받았다.

“무슨 말씀을요, 장애아동에 대하여 전문지식도 없이 제가 어떻게 강의를 하겠습니까? 죄송하지만 불가능합니다.”
“발달장애 아동부모들도 학부모들이지 않습니까? 학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시고 학부모들을 위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장애,비장애아동이 일반학급에서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육이 시작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학교운영위원으로 장애아동 학부모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 얘기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의 준비를 하겠다고 하고 “발달장애아동에 대하여 참고 할 책이나 자료 추천해주세요” 그리고는 시간이 넉넉하다고 미뤄뒀는데 문자가 왔다.


‘자료집 만들려고 하니 강의 자료를 이번 주 까지 보내주세요’


교육부홈페이지 특수학급 5개년 계획를 출력하고, 거제시 장애아동에 대한 지원내역을 요청하고, 거제교육지원청에 거제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아동현황을 확인하는등 통합교육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비장애아이들도 학교폭력, 왕따, 무한경쟁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아동들이 견뎌야할 편견은 오죽하겠는가! 참 미안했다.
그리고 8월13일 수요일 거제시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 제19회 하계수련회및 복지증진대회에 참석했다. 반대식의장을 비롯해서 6명의 시의원이 함께 했다. 대강당은 계단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장소였다. 시각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곁에서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혼자 가야 할지 모르는 10월에 있을 국외연수 준비로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복지국가 스웨덴’을 찜해놓고 거제도서관에서 빌려온 스웨덴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대한민국과 너무 다른 시스템에 북받치는 부러움을 주체하기 힘들었으며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크고 빠른 힘은 바로 정치구나‘를 소름끼치도록 공감했다.

군림하려면 아프리카나 아시아로 가야


간단하게 요약하면 1932년 사민당이 의회권력을 잡으면서 특권사회가 붕괴된 스웨덴 국회의원은 349명이며 4년임기, 1명의 보좌관이 4명의 의원을 지원하지만 임기내 입법안 발의건수가 1인당평균 189개란다. 그리고 올프 홀름(전 국회부의장)은 이렇게 말한다.
“특권요, 국민위에 군림하려면 아프리카나 아시아로 가야겠지요”

8월14일 목요일은 거제아이쿱생협 편집부에서 나를 인터뷰하겠다고 찾아왔다.
“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으로 나오지 않고 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나왔는지 궁금해요”
“안 그래도 투표용지에 저의 이름이 없어 노동당에 투표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하 새정치민주연합 욕 많이 먹고 있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원구성이 다양해요 노동당,통합진보당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도 있고 OOO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도 있어요. 저의 정치적 생명은 소수의 새정연 당원들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의원으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게 있습니까?”
“4년동안 위기,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기반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것입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정치인들을 일하게 만들거든요“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치생활동아리 제안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치야 말로 우리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안타깝게도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어버렸죠. 좋은 제안입니다. 방법을 함께 고민해봅시다”
8월21일 생협아주점 오픈식에 인사말을 약속하고 건강한 먹거리, 윤리적소비를 위해 애쓰는 두 젊은 엄마들과 헤어지고 두 번째 초선의원모임이 있어 타지역의 초선의원모임 사례를 출력해서 사무실을 나섰다.
 

초선의원 연구 모임 만들어

제7대거제시의회 초선의원들은 매달 한 번씩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강연회 및 토론회등을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며 첫 번째로 현재 거제시의 가장 뜨거운 감자 고현항매립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로 했다.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 바람직한 모임으로 성장할수있도록 간사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8월15일 금요일 세월호 참사 122일째 되는 날!
참교육학부모회회원들과 한 달 넘게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 세월호 학부모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서울광화문으로 갔다. 교황 맞이로 분주한 광화문에 도착했을 때 앙상한 아버지를 보고 함께 올라간 사람들 모두 숙연해지고 가슴 먹먹했다.
범국민대회장소인 시청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미 수만명이 시청광장을 메우고 있었고 우리는 플라자호텔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맞은편에 시청 건물에 걸려있는 ‘마지막 한 분까지 세월호실종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현수막이 내 눈에 꽂혔다면
며칠째 단식중인 가수 김장훈의 “사람들이 왜 니가 거기서 단식하냐고 묻습니다. 그냥 사람이기 때문에...” 라는 대답이 내 가슴에 맺혔다.
카페레이드 도중 직접 내려서 세월호 가족을 위로하는 교황과 세월호참사의 책임을 지겠다며 눈물까지 흘려놓고 특별법제정을 마다하는 대통령!
한국을 떠나면서 교황은 무슨 생각을 할까?
 

▲ 서울시청사에 붙어 있는 세월호 관련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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