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안전문화 정착의 파수꾼
안전문화 정착의 파수꾼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8.08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거제소방서 예방교육팀 소 방장 정웅준


 옛 중국인들은 우리민족을 가리켜 ‘어진사람’(仁人)이라 사양하기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 하여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찬 하였다. 그 칭찬이 하루아침에 주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수 세대를 내려오면서 우리 민족이 추구했던 하나하나들이 모여서 민족의 “문화”가 되고 “도덕”이 되었던 것이다. 문화는 어느 특정인이 오늘 만들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우리 이웃 모두가 공감하고 되물림 되어 스스로를 빛 낼 수 있어야만 비로소 문화라고 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회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복잡해지면서 동시에 여러 문화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언제 왔었나 하는 사이에 벌써 사라져 버리고 없는 문화 홍수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가 모르는 어디에선가는 저마다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들이 창조되고 소멸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대형 인명사고를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오락성 멘트가 현실에 유행되는 시쯤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에서 혼자 살겠다고 도망 나온 선장의 무책임과,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 저질렀던 온갖 부정의 산물로 발생한 안전사고들을 보면서 혹시 저것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

나는 소방관이다. 5년여의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고 시작한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15년을 넘어가고, 그중 10년의 시간을 구조대원으로 근무한 나는 소방관이다. 음주운전 근절 문화가 정착되기 전 하루에도 몇 건씩의 음주관련 교통사고 현장을 누볐으며, 골든타임을 향해 달리는 긴급차량의 길터주기 운동 등 수 많은 안전문화 정착운동을 온몸으로 부딪쳐온 나는 소방관이다.
 그리고 소방관인 나는 우리나라의 안전문화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의 119현장경험은 우리 민족의 뿌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사람의 인성은 위기의 순간에 가장 잘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수 천 건의 각종 사고와 재해·재난 현장에 출동 했었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그 현장들에서 나는 단 한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아픔보다는 주변의 사람을 먼저 걱정하며 자신을 양보 하는 것을 보았다. 반만년 역사에 뿌리내려진 우리의 민족문화를 나는 경험으로 느꼈다.

비범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보통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못난 사람은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고 했다. 보통사람인 나는 수많은 경험에서 배운 안전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최근에 발생한 여러 아픔들은 우리 역사의 뼈아픈 배움이 되어 제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니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만 할 것이다. 기억이 사라지면 영혼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다시는 똑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기억의 감시자가 되어 안전문화 정착의 파수꾼이 되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