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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에게 미안했다"
"돌고래에게 미안했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8.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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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민의 거제씨월드 체험기

국내최대, 국내 유일 돌고래 힐링체험파크라는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체험을 했다.
거제씨월드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해안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 4월 1일 개장을 했다.
큰돌고래 16마리와 흰돌고래 4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최다이다.
체험에 앞서 프리젠테이션이라는 돌고래쇼를 잠깐 관람을 하고 수족관 주변을 둘러보았다.
큰돌고래에 비해 밸루가라는 흰돌고래는 몸집이 큰데, 육안으로 보기에 아파트 작은 방만한 곳에 4마리가 있었다.

▲ 돌고래 프레젠테이션, 돌고래쇼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약20분 동안 4마리의 돌고래가 나와서 돌고 점프하고, 등위에 타고 달리고,인사하고, 관람객중 1명이 나와서 만져보고 하는 프로그램. 입장료는 어른 기준 2만2000원.

난생처음 벨루가를 보았는데 그 크기에 놀랐고 좁은 곳에 4마리가 모여 있는 모습이 답답해 보였다.


잠수복으로 갈아 입고 돌핀 인카운터(dolphin encounter)라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기위해 여러수족관을 지나 관람석과 좀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수영장 풀을 연상하게 하는 수족관은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깊이 4m, 전체면적 2500㎡ 된다. 깊이가 4m가 되는 수족관옆을 걷는데 손잡이나 안전장치가 없어 안내원을 팔을 꼭 잡고 걸었다.

수족관바닥이 다 보였는데 바닥은 짙은 녹색에 가까운 이끼가 가득 있었고 조금만 방심하면 물에 빠질 것 같았다. 수족관은 좁았고 그 속에 커다란 돌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었는데 사육장 같았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무서워서 입수를 못했다.
나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고 바다에서 수영도 할줄 알지만 물속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돌고래가
물고기인줄 알고 문다는 말에 겁이 났고 체험을 하는 바닥이 불과 너비50cm정도가 허리에 잠기고 바로 직선으로 4m물속이었다.
그 끝에 서서 돌고래를 체험한다.


▲ 벨루가라는 고래종류 만지고 사진찍기.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조련사들은 먹이와 휘슬소리로 돌고래를 순치시켜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었다.아마 평소에는 굶기다가 쇼나 프로그램돌릴때만 먹이를 주는 듯 했다

조련사가 돌고래를 소개하고 설명을 먼저 한다.
입에 휘슬이라는 휘파람 나는 호각? 같은 것으로 수시로 불고 먹이를 계속 입에 넣어 주면서 돌고래에게 지시를 내린다.
처음 체험 시작전 안내원이 체험설명을 하고 나에게 구명조끼를 입겠냐고 물어서 의무적으로 하는게 아닌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물을 보니 무서움이 느껴져서 입겠다고 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체험장에 도착해서 물속에 입수를 했다. 겁은 좀 났지만 답답한 마음에 구명조끼를 벗었더니 조련사가 잠시 가만히 있더니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한다.
안정상의 이유라고 하는데 안내원의 말과 조련사의 의견이 다르다.
내가 자꾸 무서워하니까 입으라고 한 것 같은데 구명조끼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닌 것 같다.


7살 꼬마도 한다고 하는데 내 아이라면 이 곳에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다.
등지느러미를 만지게 하고 가슴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를 만져보게 했다.
다음에는 돌고래를 뒤집어서 생식기를 보여주고 항문을 보여준다.
뒤집을 때 돌고래는 중심을 못잡아서 벽쪽에 몇 번이나 부딪혔다
안아서 뽀뽀를 하게 하고 사진을 찍는 직원이 사진을 찍을수 있게 조련사가 포즈를 취하게 한다.
악수를 하게 하고 포옹을 하게 하는데 4m물 속으로 빠질까봐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 지하1층에 가면 돌고래 쇼장이 큰 수족관처럼 보인다.

돌고래가 물을 뿜고 숨을 쉬는 분수공을 보여주는데 조련사가 분수공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니 분수공이 벌어진다. 노래도 한다고 하면서 분수공을 계속 찌르면서 소리를 내게 한다. 돌고래가 여기 온지 3개월정도 되어서 훈련을 충분히 못받아 노래소리가 아닌 방구 소리를 낸다고 하면서 계속 소리를 내게 했다.
조련사가 질문이 없냐고 해서 새끼는 어디로 낳냐고 했더니 돌고래를 다시 뒤집어서 배쪽의 3개의 줄 가운데 가운데 줄에서 새끼를 낳는다고 했다. 수놈은 줄이 한개인데 생식기가 속에 들어 있다고 했고 교미를 할때는 물속에서 서거나 옆으로 누워서 한다고 했다.


커다란 생명체의 생식기를 적나라하게 보는게 불편했고 설명도중에 돌고래가 또 중심을 못잡아 벽에 부딪혔다. 질문한걸 후회했다.
먹이는 몇 번을 주냐고 했더니 하루에 5번을 준다고 했다. 훈련을 5번을 하면서 먹이를 준다고 한다.
계속 받아 먹는걸 보니 배가 고픈 듯했다.
먹이와 함께 각얼음을 입속에 던져 주어서 왜 주냐고 했더니 돌고래가 공을 갖고 놀 듯이 얼음도
놀이감으로 준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간다.


얼음으로 놀지도 않고 그냥 입속으로 먹이와 함께 꿀꺽 삼키는게 전부였는데 말이다.
조련사도 긴장하는 듯 계속 조심하면서 설명을 하고 돌고래가 다른곳으로 가 버리니 당황하면서 해명을 한다. 여기 온지 3개월 밖에 안된다고.. 체험도중에 다른 돌고래가 살짝 공격을 하기도 했다.
돌고래 입 끝부분에 상처가 있다. 매끈하게 회색빛 페인트를 칠한 물건에 여러번 닳은 느낌의 스크레치가 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처가 있고 등부분에 끍힌 흔적이 있다. 조련사 말이 다른 돌고래의 공격을 받아서 그렇단다.


체험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것이 돌고래의 눈이다.
눈빛을 유심히 봤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다.
나는 집에서 강아지를 2마리 키운다. 강아지의 지능과 돌고래의 지능이 비슷한 지는 몰라도 동물들의 눈을 보면 두려운지 행복한지 조금은 알수 있는데..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 돌고래에게 미안했다.

돌고래의 지능이 좋다고 들었는데.. 다 느끼는건 아닐까.. 살기위해서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열혈동물애호가는 아니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것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커다란 생명체가 좁은 수족관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
혼자 체험을 하는데 나를 체험하게 해 주는 조련사를 포함해서 정확한건아닌데 3-4명의 조련사가 띄엄띄엄 서서 돌고래를 훈련시키고 있었다.

안내원의 체험사전 설명, 잠수복 착용, 실제 입수 해서 체험하기를 다 포함해서 60분이다.
물속에서는 40분정도 있었던 것 같다.

돌고래는 40분가까이 조련사앞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말인가?
그것도 하루에 5번이나...
넓은 바다를 마음껏 돌아 다녀야하는데 이 좁은 곳에서 20마리나 되는 돌고래가 양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먹이를 담보로 혹독한 훈련을 하고 쇼를 하고..
체험을 끝내고 많은 관람객을 상대로 하는 돌고래쇼인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일일이 사진촬영을 하게 하고 악수도 하게 했다.

방학이라 평일 하루에 두 번 있는 쇼를 11시 2시 4시 5시 30분 5번을 8월 17일까지 한다고 한다.
방학전에는 평일 하루 2번, 주말 하루 5번 공연을 하고 방학중에는 여름내내 5번의 공연을 한다.

내가 체험한 돌핀인카운터는 체험비가 12만원이다.
주니어 트레이너라는 체험프로그램은 금액이 22만원이다.
 

체험사진은 직원이 와서 찍어준다,
포토존이라는 곳에 가서 찾으면 된다고 해서 USB에 담아 달라고 했더니 35,000원을 내라고 한다.
돌고래의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데 놀랍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입장료,체험비, 사진 , 다 돈돈돈이다.
오늘 뭘 했는지.. 돈을 어디다 쓰고 왔는지..
이 돌고래 잡기 위해서 얼마나 잔인한 포획을 했는지 궁금해진다.
거제씨월드 개장하기위해 근처 바다가에 고래들을 가둬놓고 적응을 시킨다고 몇 달을 방치 비슷하게 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지만..

거제씨월드는 거제 지세포 주민들에게 관광수입을 올려준다고 거제시가 20년 무상임대 했다고도 한다..
씨월드의 주인이 외국사람인데.. 어떻게 거제지세포주민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말인지..
거제씨월드 주변에는 관광차도 없고 관람객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제주 돌고래쇼장처럼 크지도 않다.
지세포주변에서 숙박을 하거나 음식을 사 먹지는 않을 것 같다.
거제씨월드안에 기념품샾,카페,놀이방,스낵바가 다 있다.
이 안에서 다 해결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20마리나 되는 고래는 죽어야만 나가나?
이 좁은 곳에서 제대로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조련사도, 사장도 돌고래에 대해서는 전문가 일텐데.. 나보다 더 잘 아실텐데.. 본인의 막대한 돈을 주고 사 왔으니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텐데.. 무슨 꿍꿍이가 있을까.

오늘의 고래체험은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물속에 둥둥 떠다니는 시커먼 이 물질( 돌고래 배설문 아니냐고 했더니 이끼라고 함)이 눈에 선하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20마리의 큰 돌고래와 밸루가가 꼭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내가 경험한 돌핀 인카운터는 만4세 , 신장 110cm, 수영못해도 괜찮음,  체험 및 교육시간 60분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다.
돌고래와 체험객의 안전상의 문제가 분명히 있고 시설물의 안전시설도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하며
수질의 안정성도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어린아이와 돌고래가 직접 접촉하는데 의학상 문제는 없는지 짚어볼 문제다.

이 상태로 계속 체험과 쇼를 강행한다면 안정상의 문제와 돌고래의 생명도 장담못할것이다.

▲ 씨월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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