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풍력단지는 거제도 동남방 옥녀봉 산자락과 산양산 일대 300~400m 능선을 따라 18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된다.문동-아주-삼거동 뒷산에 우리나라에서 3번재 규모의 풍력발전단지가 9월 착공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거제시와 거제풍력(주)에 따르면 삼거동 산1-1번지 산 정상 약 3만평(임도포함)에 1000억원을 들여 2MW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해 총36MW 규모의 풍력발전시설을 가동한다는 것.
오는 9월 본격공사를 시작해 내년 11월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차량 출입구는 삼거동에서 소동고개 방향 은혜사 근처 임도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풍력 관계자는 최근 상문동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풍력발전 기대효과로 이산화탄소 감축과 2600만그루의 조림효과, 제2의 조선산업인 풍력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소득세 년간 1억 5천만원 세수효과 등을 제시했다.
또한 경남지역 최초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관광명소화, 작업로를 산책로로 활용하여 친환경 휴양관광공간 조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소음문제와 관련 전문기관이 요구하는 500m 이격조건을 갖춰 (이격거리 400m일때 소음은 35~40db수준)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지난 상문동주민들은 설명회에 소음문제, 산림훼손 문제를 지적하고, 인위적인 시설물로 인해 조망권을 헤쳐 오히려 관광에 역행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풍력발전기는 지지대 높이 80~100m에 날개 회전 지름이 93m로 총높이 약 150m정도다.
때문에 고현 양정 상동 아주 지세포 소동 장승포 등 거제 전역에서 우뚝 솟은 풍력발전기계를 조망할 수 있다. 이같은 인공구조물에 대해 시민들이나 관관객들이 경관적 가치가 좋다고 감탄할 지 나쁘다고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5일 삼거동마을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마을 상수원 훼손, 사업준비 2년동안 전혀 마을과 상의없다가 공사시작을 한달 앞두고 통보하는 것은 주민들 무시하는 것이라고 업체측을 몰아부쳤다.
20여년간 구천댐 식수원 보호를 이유로 온갖규제로 못살게 하더니 이제와서 거제시민의 식수원인 구천댐을 망칠 공사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 시청공무원들은 주민의견수렴하러 왜 안오느냐며 성토했다.
주민들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밀양송전탑 사태보다 더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 주민은 지역의 산림관광에 도움이 되고 지하수나 상수도 공급, 4차선확포장 등 지역발전과 연계할 수도 있지않느냐며 현실론도 제시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산림을 훼손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식수원 훼손과 경관훼손이 우려된다"면서 "관광전략과도 어울리는지 등에 대해 시의회와 시민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거제풍력은 발전기설치사업 실적이 전무하고 자본금이 너무적어 1000억대 규모 사업을 끝까지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7월까지 거제시 심의완료와 경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거제시의회에서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거제풍력(주)는 자본금 약 192억원이며 금융권으로부터 770억원을 빌려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출자자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발전기술, 코네스,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김한표 의원은 2013년 5월 거제시청에서 권민호 거제시장, 한국남동발전 권순영 전무, ㈜거제풍력 박기철 사장, ㈜코네스코퍼레이션 김성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풍력단지가 들어설 경우 상문동에서 바라본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