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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리 단체에 봉사센터 위탁 안된다"
"재정비리 단체에 봉사센터 위탁 안된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7.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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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자원봉사센터 호소문 발표

 

 

 

거제시자원봉사센터는 거제시의 자원봉사센터 위탁운영 법인 공고와 관련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재정비리 단체나 그 회원단체의 공모참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제시는 현재 센터를 운영중인 '사단법인 좋은 벗'의 위탁기간이 만료되자 5월 1일자로 위탁운영법인 공고를 냈다.
공고내용은 5월 1일부터 한달간 공고와 신청절차를 거쳐 6월 11일 심사결과에 따라 7월 1일부터 3년간 봉사센터를 운영할 신규 위탁법인을 공모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원봉사센터측은 공 "청렴거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부패와의 단절이 우선돼야 하는데도 카드깡, 국고보조금 유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단체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길을 터 놓았다"고 비판했다.
자원봉사센터는 "당연하게 명시해야 할 ‘재정비리 사고를 낸 단체 및 그 회원단체는 위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공모자격 요건에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원봉사센터를 위탁운영중인 사단법인 좋은 벗은 4월초 3년간 계약기간이 끝났으며, 6월말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자원봉사센터의 호소문 전문.

거제와 자원봉사를 사랑하는 거제시민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청렴 거제 구현은 부패와의 단절(斷絶)부터 시작됩니다.



거제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를 보다 더 따뜻하게,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묵묵히 봉사에 힘쓰고 있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청렴은 부패와의 단절부터 시작됩니다. 청렴 거제 구현은 부패와의 결연한 단절이 그 첫 걸음입니다. 거제시자원봉사센터는 맑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합니다. 재정비리 사건으로 아픔을 겪었던 자원봉사센터가 투명하게 운영되려면, 부패와 비리와는 영원히 단절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부패와 무사안일이 결국 세월호의 참사와 비극의 원인이었습니다. 부패와 타협하고 눈감는 우리의 게으름과 ‘그래도 되겠지’라는 적당주의가 수많은 생명을 차가운 바다 속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의 꽃다운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꺾어버렸습니다. 우리 모두 그 책임이 가볍지 않습니다. 그 슬픔과 절망, 분노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

청렴 거제 구현은 부패를 우리 거제로부터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결연한 실천 없이는 공문구에 불과합니다. 공문구에 불과한 청렴 거제 구현은 결국 시민에 대한 기만이며 눈속임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원한다면 부패와의 단절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것이 투명행정의 첫 걸음이며, 청렴 거제 구현의 시작입니다. 거제시자원봉사센터는 투명한 단체가 책임지고 맡아 운영해야 합니다.

거제시자원봉사센터는 ‘카드깡’, ‘국고보조금유용’이라는 치욕의 멍에를 썼습니다. 운영단체와 관리감독 부실이라는 오욕은 거제시의 명예를 땅에 추락시켰으며, 자원봉사자의 불신은 회복하기 어려웠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도 그 큰 아픔과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행정조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지난 5월 1일자로 자원봉사센터 위탁운영 법인을 공모 중입니다. 당연하게 명시해야 할 ‘재정비리 사고를 낸 단체 및 그 회원단체는 위탁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은 없었습니다. 부패와 비리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수립해야 청렴은 실현됨에도 불구하고 거제시는 이러한 바람을 외면했습니다.

부패와 비리를 용인하면, 용인하는 사람 모두 한통속이라는 오욕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부디 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자원봉사자와 봉사단체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원칙과 명분에 맞는 행정조치를 해야 합니다. 비리와 부패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실천만이 청렴 거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잣대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카드깡으로, 국고보조금을 유용한 단체와는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공표해야 합니다. 자원봉사자와 거제시민을 비리와 부패의 온상으로 만들었던 당사자가 다시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여지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지자체는 이를 위해 위탁공고시부터 재정비리 연루자의 참가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부패와의 단절을 위해서 ‘재정 비리 단체 및 그 회원단체의 참여 불가’를 표명해야 합니다. 부패와 비리는 말이 아닌 단호하고 엄격한 조치와 실천만이 근절할 수 있습니다.

거제시민과 거제시자원봉사자는 청렴거제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거제시의 지혜롭고 현명한 행정조치를 청렴거제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


2014년 5월 7일
거제시 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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