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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청업체 노동자 목매 숨져...충격
또 하청업체 노동자 목매 숨져...충격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7.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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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대책위 '블랙리스트'때문 주장 논란 커져

 
강력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청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벌써 4~5명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청노동자살리기 대책위와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쯤 대우조선 하청업체 ㅅ기업 소속 김모씨(42)가 회사 내 1도크 부근 선박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회사 관리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원인과 경위파악에 나섰으며 시신은 대우병원에 안치됐다.  김씨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5)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일요일인 10일 오전 10시 20분쯤 대우조선 남문을 통해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김씨의 죽음은 하청노동자 취업 막는 불법 블랙리스트 때문"이며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소에서 관행화 된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하청대책위에 따르면 고인은  대우 사내하청업체 S사에서 물량팀장으로 일하다 임금 체불된 상태에서 지난 5월 13일 폐업 통보를 받자에 고인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해결 및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이때 S사를 인수한 업체 대표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관리자는 체불임금의 70%만 받고 계속 일하든지, 체불임금 100%를 받고 나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안하자 고인을 비롯한 25명은 체불임금 100%를 받고 대우조선해양을 나왔다.

이후 25명 중 일부 노동자들이 삼성중 사내하청업체에 입사지원을 했고 서류가 통과되어 신체검사까지 받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입사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것.

확인 결과 S사로부터 ‘업체대표 감금, 단체 행동’ 때문에 25명이 입사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이른바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즉 대우조선내 분쟁을 삼성중이 알고 이를 빌미로 취업제한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은 지난 5월 30일자 기사에서 보도했으며, 당시 대우와 삼성이 블랙리스트 공유 의혹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대우와 삼성측은  두회사간 하청업체 취업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삼성중 취업이 막힌 고인은 한 달 동안 실직상태에 있다가 6월 14일 대우조선 사내 ㅅ기업에 취업했으나, 원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을 취업시켰다며 ㅅ기업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고인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청노동자대책위는 "대우조선이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고 있고, 그에 따라 고인을 해고시킬 것을 요구한 사실은 명확하다"며 고인의 자살원인은 원청의 블랙리스트 관리와 취업 방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시민 박모씨(48 고현동)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느냐. 가슴아픈 일"이라면서 "더 이상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몽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잇따르는 죽음은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차원에서 지역사회에 대해 집단적인 심리치료와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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