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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주민들 '카본공장' 반대 전면 투쟁
유계주민들 '카본공장' 반대 전면 투쟁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5.12.3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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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과 공장입구에서 대규모 집회 열기로

 
하청면 유계주민들은 마을에 들어선 한국카본 거제공장 가동중지를 위해 시청앞 집회와 공장앞 집회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29일 밤 유계리 4개마을 주민 70여명은 동리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유리섬유공장이 가동될 경우 삶의 터전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면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한국카본공장이 이전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결의했다.
주민들은 한국카본공장반대대책위(위원장 박광호)를 중심으로 조만간 거제시청 앞과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어 마을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공장부지는 마을에서 기부한 땅에 세워진 유계초등학교 자리인데 연수원 짓기로 한 이후 여러 공장이 거쳤고 결국 마을을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공해 공장이 들어서게 됐다"며 분노했다.
주민들은 "회사측과 시청에서는 유리섬유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변하지만, 절삭 등 가공과정에서 미세한 유리가루가 발생해 비산되거나 흘러나오면 수백년동안 마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유리섬유가루로 인한  인체와 논밭과 농작물 등에 대한 영향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카본공장 들어선 유계마을의 쌀과 농산물을 어떻게 사먹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일반 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마을회관을 찾은 시청 조선경제과 직원들은 "법을 집행해야하고 카본도 민원인이다.그래서 공장변경등록 나갔다. 대기환경보전법상 유리섬유는 대기오염 물질이 아니다. 인체에 피해주지 않는다"고 말해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카본공장 대책위는 지난주부터 각 마을별로 공장반대 서명을 받는 한편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유계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주)퍼쉬 유계공장이 지난 10월 19일 '(주)한국카본 거제공장'으로 회사명과 대표자가 변경됐다. 거제시는 10월 16일 공장 등록변경 신청을 받고 3일만에 이를 승인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한국카본은 밀양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매출 2500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낚시대와 골프채 등의 스포츠 레저용품과 전자제품, 수송사업 등에 쓰이는 유리섬유가 함유된 원자재(실, 천)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거제공장은 밀양공장에서 들여온 유리섬유 성분인 보온(냉)재를 배관용 쇠파이프에 감싸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관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업체측 관계자는 "거제공장에서의 작업으로 주변에 환경적 피해는 없을 것이며, 유계마을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마을과 함께 하겠다"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 거제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들은 "기존 공장에서 공장등록만 변경된 것이며, 업종도 '선박구성부분품제조업'(분류코드 3114)으로 공장등록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공장등록 전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구하지도 않고,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공장편만 드는 시청은 누구의 시청인가"라면서 강력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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