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돌려막기 하고 있네요“

”흑자라면서 왜 이러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외국인노동자는 월급 따박따박 주고 내국인은 체불하고, 자국민 보호가 먼저 아닌가요. 외국인노동자로 채우려고 자진 퇴사 시키려는 작전 아닌가?

“대기업은 무슨, 철공소보다 못한 곳..."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 대규모 체불임금이 발생했다며 지역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동자들의 하소연이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이같은 사태에도 체불임금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오션 협력업체들의 임금체불(거제통영오늘신문 2월16일 보도)에 이어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도 수 천명이 최소 수 십억원 대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속노조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물량팀장 및 하청노동자 등에 따르면 삼성중 선각부문 12개 업체에서 지난해 말부터 임금이 밀리기 시작해 전체적으로 약 40억원원대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 물량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300명 정도 근무하는 A기업은 물량팀장 4명의 기성금 8억6000만원을 주지않아 가압류를 진행중이며, 직원 200명 규모인 B기업은 지난해 10월경 임금 10억원을 체불하고 폐업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직원 200명 규모인 C기업은 본공 임금은 100%나갔으나 물량팀 1월분 기성금이 30%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해 직원들이 일주일 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물량팀장들도 "지난해 말부터 업체에 따라 기성금이 30~70%씩 만 나오고 있어 대출받아 직원들 임금을 챙겨주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 두달은 겨우 버틸 수 있지만 직시급 일당공이 대부분인데 기본적인 생활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량팀장에 고용돼 있는 한 하청노동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물량팀장은 사업자다. 삼성중공업에서 기성금이 적게 나온다고 해서 일당공의 임금을 주지않는 것은 문제다. 5일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물량팀장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거제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임금체불 고발’ 등이 제목으로 임금체불 고발과 해결을 촉구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계속 되고 있다.

한 게시자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같이 이겨내자 하면서 준다는 날짜 약속을 계속 어기고 20%, 50%마저 밀려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값, 대출금 등 제때 못내 연체되고 신불자까지 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중 협력업체들의 임금체불은 선각부문 뿐만아니라 의장업체, 도장업체 등 전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소 2000명에서 최대 5000명까지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물량팀장들은 “지난해부터 작업자 임금은 4번 올랐지만 삼성에서 업체로 내려주는 기성금은 오르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기성금 인상을 요구했다.

조선하청지회 관계자는 “조선업의 다단계하청구조로 인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는 물론 임금체불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노동자 임금을 못 줄 정도로 기성금이 낮게 책정돼 있다. 원청인 삼성중공업이나 한화오션이 책임지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오션 하청업체 4곳에서 노동자 300여명에 대한 5억원 상당의 임금체불이 발생하자 조선하청지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해결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26일 고용노동부통영지청 관계자는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2월말까지 해결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 단계"하고 말했다. 또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의 경우 노동자 등이 신고한 것을 없다"고 전했다. <2.26. 오후 2시44분 기사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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